'골프 여제' 박인비, 노보기 5언더파 2위 출발..박성현 7위

  • 등록 2017-03-02 오후 4:57:58

    수정 2017-03-02 오후 4:57:58

박인비가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 1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골프in 박태성 기자)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29)가 전성기 시절 경기력을 뽐내며 우승권으로 올라섰다.

박인비는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1라운드 합계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선두 미셸 위(미국·6언더파 66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손가락 통증으로 하반기 투어를 건너뛰었다.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로 8개월 만에 필드로 복귀했다.

태국에서는 스코어가 들쑥날쑥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듯한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달라진 모습으로 필드를 장악했다. 보기를 허용하지 않는 ‘침묵의 암살자’ 모습 그대로였다. 선두 미셸 위와의 격차가 1타 차에 불과해 역전도 가능하다.

이 대회는 박인비에게 좋은 기억이 있다. 2년 전 4라운드 72홀 동안 보기 없이 마치는 진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긍정의 힘’까지 보태진다면 2년 만에 대회 우승컵을 되찾을 수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였다. 이날 257.5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를 기록한 박인비는 14개 홀 중 13번이나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켰다. 그린도 3차례를 빼고 모두 올릴 정도로 아이언 샷 감각도 좋다. 퍼트 숫자도 28개로 준수하다.

1번홀(파4)을 버디로 기분 좋게 시작한 박인비는 5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적어내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박인비는 17번홀(파5)에서도 1타를 더 줄여 선두권에 진입했다.

박인비는 “지난주에는 퍼팅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조금 나아졌다.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샷 감각은 A였는데 퍼팅은 C였다”며 “이번 대회에선 퍼팅 점수가 A나 B로 올라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루키’ 박성현(24)은 후반에 난조를 보였지만 무난하게 데뷔 라운드를 마쳤다. 전반 9개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아낸 박성현은 후반 10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잠시 주춤했다.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냈지만 14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었다. 이후 파 행진을 벌이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솎아내 결국 공동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허미정(28)이 4언더파 68타로 박성현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고, 전인지(23)와 장하나(25), 김세영(24)은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양희영(28)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3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에 랭크됐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5언더파 67타를 기록, 박인비와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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