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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은 26일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2위 박도영(28)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53전 154기, 그야말로 ‘대기만성’이다. 배소현은 KLPGA에 입회한 건 2011년이지만 1부투어인 KLPGA 투어에 입성한 건 2017년일 정도로 정규투어 데뷔가 늦었다. 6년 동안 2부투어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배소현은 1993년생이지만 KLPGA 투어 데뷔 동기들은 1998년생 박민지, 1997년생 장은수, 1996년생 김수지 등으로 데뷔가 늦은 편이었다.
KLPGA 투어에 올라온 뒤에도 탄탄대로를 걸은 건 아니었다. 2017년, 2018년 모두 시드를 지키지 못해 2019년 다시 드림투어 생활을 해야 했다. 2020년 다시 KLPGA 투어에 복귀한 배소현은 2021년부터 상금랭킹 40위-29위-35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냈다.
첫 우승까지 여정은 쉽지 않았다. 배소현이 전반 9번홀까지 2타를 잃은 사이, 박도영이 11번홀(파4) 칩인 이글을 포함해 6타를 줄이면서 배소현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배소현은 10번홀(파4) 5m 버디 퍼트, 11번홀(파4)에서는 8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연달아 성공하며 박도영을 압박했다.
중반부에는 배소현과 박도영 모두 샷이 흔들려 연이어 타수를 잃었다. 배소현이 12번홀(파5), 13번홀(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적어냈는데, 박도영은 13번홀(파4)부터 16번홀(파3)까지 4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크게 흔들려 배소현이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15번홀부터 거센 비가 쏟아졌지만, 오히려 이때부터 배소현의 버디가 터지기 시작했다.
배소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m 파 퍼트를 집어넣고 생애 첫 우승을 확정했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투어 6년 차를 맞은 박도영도 첫 우승을 노렸지만, 경기 중반 4연속 보기 때문에 아쉽게 첫 우승을 놓쳤다. 이날 3타를 줄인 박도영은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박민지(26)는 K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57억 5165만 8448 원을 기록하고 있었던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3위(5언더파 211타)에 올라, 상금 4612만 5000 원을 추가했다. 통산 누적 상금 57억 9778만 3448 원을 모은 박민지는 57억 7049만 2684 원의 장하나(32)를 제치고 1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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