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일기 "엄마는 지금 막막하고 무서워.. 우리 떠나자"

  • 등록 2014-05-02 오후 3:33:52

    수정 2014-05-02 오후 3:33:52

고 최진실 일기장. 배우 故 최진실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사진- SBS ‘좋은 아침’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배우 故 최진실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2일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서는 고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 씨, 최환희, 최준희가 최진실, 최진영의 추모공원을 찾은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정옥숙 씨는 6년 만에 딸 최진실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일기장을 발견했다. 해당 일기장은 최진실이 지난 2004년 쓴 일기다.

최진실은 일기장에 “환희야. 수민아(준희). 나의 아들. 나의 딸아. 엄마 어떻게 하면 좋아? 너희를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구나. 엄마는 지금 너무 막막하고 무섭고 너희를 지푸라기라고 생각하고 간신히 너희를 잡고 버티고 있단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너희만 아니라면 삶의 끈을 놔버리고 싶을 정도다. 하루를 살더라도 너희와 활짝 웃으며 푸른 들판을 달리고 싶고, 한창 예쁜 너희 재롱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눈에 담아 기억의 창고에 넣어두고 싶은데 사는 것 자체가 너무도 힘들어 너희 모습도 놓치고 있구나”라며 “떠날까? 우리 떠나자. 미지의 세계에 대해 불안감, 엄마의 소심한 성격 탓으로 지옥 같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너무도 한심하다”고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고 최진실 일기. 배우 故 최진실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사진- SBS ‘좋은 아침’
또한 최진실은 “온 집안을 어두컴컴하게 해두고 불안한 마음으로 해가 지기를 기다리고 해가 지면 어두운 세상을 바라보며 울부짖는다. 환희야 수민아 미안하다. 여러 가지로 엄마가 부족한 게 많아 너희에게 항상 죄짓는 기분이다”라고 환희와 준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최진실은 “엄마랑 외삼촌이 우애가 좋았던 것처럼 환희랑 수민이도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그렇게 서로 의지하고 아껴주며 살았으면 해. 고맙다 환희야 수민아”라고 적어 뭉클함을 자아냈다.

딸의 일기를 처음 본 정옥숙 씨는 “이런 거 보면 너무나 절망적으로 항상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써놓은 것 같다”라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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