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우승하면 밤새 팬들과 함께 울 것”

  • 등록 2017-03-27 오후 5:01:27

    수정 2017-03-27 오후 5:01:27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조원우 감독(오른쪽)과 이대호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 주장들이 톡톡 튀는 우승 공약을 내건 가운데, 그 중 국내 무대로 복귀한 롯데 자이언츠 주장 이대호가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이대호는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서 우승 소감을 밝히며 “따로 우승 공약이 필요 없을 것 같다”며 “부산 전체가 눈물바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그동안 프로야구에서 부산 팬들에게 애증의 존재였다. 부산은 국내에서 야구에 대한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다. 그러나 부산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롯데는 1992년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준우승마저도 1999년이 가장 최근이다. 이대호는 “(우승하면)야구 팬들과 함께 울고 싶고 밤새 이야기 나누고 싶다”며 진심이 담긴 각오를 전했다.

LG 트윈스 주장 류제국과 넥센 히어로즈 주장 서건창은 지난해와 같은 공약을 발표했다. 류제국은 “우승하게 된다면 그분(이병규, 은퇴)이 적토마를 타고 야구장에서 달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서건창도 “지난해보다 좋은 공약이 없는 것 같다”며 “고척돔에서 번지점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NC 다이노스 주장 손시헌은 “3년 동안 좋은 성적으로 인사드렸다. 올 시즌은 명문팀으로 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우승할 경우 2018시즌 NC 다이노스의 개막전 티켓을 팬들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내구단’ kt wiz 주장 박경수는 다른 팀들과는 다르게 한 단계 목표를 낮춰 잡았다. 박경수는 “우승 보다는 5강안에 들면 시즌이 끝나는 날 팬 100분 정도에게 저녁을 대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삼성 라이온즈 주장 김상수는 자신 대신 ‘대선배’ 이승엽에게 번지점프를 시키겠다며 개성 있는 답변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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