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리스트` 또 다시 무차별 유포…피해 우려

  • 등록 2011-03-08 오후 6:57:49

    수정 2011-03-08 오후 6:59:21

▲ 故 장자연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고(故) 장자연의 `접대 리스트`라는 명단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유포되고 있어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8일 트위터 등 인터넷망을 타고 고인이 지인에게 보낸 자필편지에서 거론한 사람들의 이름이라는 글이 `장자연 리스트 공개`라는 제목으로 퍼지고 있다.

이 명단에는 언론사 대표, 방송사 PD, 연예기획사 대표, 제작사 관계자, 금융인, 기업인 등 10여명의 실명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 글은 지난 2009년 3월 고인이 사망한 뒤 전 매니저 유모씨가 갖고 있던 고인의 자필 문건에 기록된 인물들의 이름을 담고 있는 것이다. SBS가 지난 6일 확보했다고 보도한 고인의 편지 50통 230쪽에 기록됐다는 접대 상대자 31명 전체의 이름은 아니며 이미 2009년 당시 인터넷을 통해 유포됐던 명단이다.

당시 경찰은 `접대 리스트`에 올라 있던 이들에 대한 조사를 했고 이들 중 5명만 불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사건을 경찰에 송치했다. 그나마 `성상납`에 대한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고 배임수재, 강요죄 공범, 강제추행 혐의 등이 각각 적용됐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에 대해 피해 당사자가 사망해 구체적인 피해 정황이 파악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 또 다시 과거 리스트가 나돌고 있는 것이다.

이번 SBS 보도로 사건 재조사와 31명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SBS가 확보했다는 고인의 편지 역시 아직 진본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 편지가 고인이 작성한 것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섣불리 리스트가 공개된다면 실제 연관이 없음에도 실명이 오르내리고 오해에 휩싸이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재수사는 이뤄져야겠지만 편지를 고인이 직접 작성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 관련기사 ◀ ☞`장자연 리스트`, 소속사 대표 재판 기록서도 `확인` ☞"편지 원본 찾아라"…경찰, '장자연 지인' 감방 압수수색 ☞故 장자연 `불결하고 비참…○○신문 ○○ 등 20명 넘어` ☞故 장자연 `접대 연예인 더 있다…10대 연예인 지망생도` ☞SBS "警, 故 장자연 사건 핵심증언 묵살"…부실수사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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