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VS "전략적 제휴" CJ-AOMG 말 엇갈리는 이유

  • 등록 2016-01-07 오후 3:12:34

    수정 2016-01-07 오후 3:12:34

CJ E&M과 AOMG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CJ E&M과 힙합레이블 AOMG 사이에 말이 엇갈린다. 전자는 ‘인수’라는 표현을 썼고 후자는 이를 부정하며 “전략적 제휴”라고 했다. 왜 엇갈리는 걸까.

CJ E&M 음악사업부문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힙합 레이블 AOMG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AOMG는 음악 제작과 운영은 독자적으로 진행하되, CJ E&M이 보유한 유통·마케팅·글로벌 네트워크 등 음악 사업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내 힙합 및 R&B 음악 사업을 글로벌로 본격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다음날 AOMG 측도 보도자료를 냈다. 그런데 뉘앙스가 다르다. “AOMG가 CJ E&M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타이틀에 달았다.

양측의 표현이 다른 것은 ‘인수’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탓이다. CJ E&M의 AOMG 인수 소식이 전해진 후 일부 팬들은 “대기업에 인수되면 AOMG만의 색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했다. 목소리가 커지자 공동대표 사이먼도미닉은 SNS를 통해 “좋은 일이니까 오해나 걱정하지 말고 그냥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AOMG 어제랑 똑같이 즐기면서 음악할 겁니다. 변함없이”라고 올렸다. 박재범 역시 “더 커지고 더 좋아진 것일 뿐 아무것도 변하는 것은 없다. 앞으로도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하며 진화했다.

CJ E&M의 한 관계자는 7일 이데일리 스타in에 “(AOMG에 대한 CJ E&M의)지분 투자를 위한 인수가 맞다”며 “‘인수’라고 하면 경영권을 가져오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AOMG 활동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하고 CJ E&M의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다. 전략적 제휴의 형태를 띤 인수라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이번에 레이블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AOMG가 R&B 힙합 음악에서 시작해 종국에는 국내외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가장 트렌디한 레이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음악 사업에 대한 인프라와 노하우 지원은 물론, 다채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통해 음악시장 확장 및 발전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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