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되면 완판!' 화제의 중심에 선 K리그 레트로 유니폼

  • 등록 2021-08-03 오후 3:51:45

    수정 2021-08-03 오후 3:51:45

FC서울 1995시즌 레트로 유니폼.
전남드래곤즈 1997시즌 레트로 유니폼
대전하나시티즌 1997시즌 레트로 유니폼
포항스틸러스 1996시즌 레트로 유니폼
전북현대 대 포항스틸러스의 레트로 매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에서 유니폼은 스토리다. ‘그 때 그 시절’ 유니폼은 올드팬들에게 자신이 열광했던 선수와 경기 장면들을 회상하게 한다. 나아가 그 당시의 풍경과 개인적인 추억까지 소환한다. 과거의 기억이 없는 신규팬들에게도 축구를 즐기는 신선한 재미를 부여한다.

팀이 최고 전성기를 달리던 때의 유니폼이 현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는다. 상대에게는 강한 인상으로 위압감을 주기도 한다. K리그에서 ‘레트로 유니폼’이 심심찮게 출시되며 팬들의 호응을 얻는 이유다.

최근 K리그1 FC서울과 K리그2 전남, 대전이 레트로 유니폼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레트로 유니폼을 선보인 세 구단을 포함해, K리그에서 레트로 유니폼으로 화제를 모은 사례들과 이 유니폼들에 얽힌 사연들을 알아본다.

△FC서울, 레트로 유니폼으로 ‘두 마리 토끼’ 사냥

FC서울은 올해 7월 전신인 LG치타스가 1995시즌에 사용했던 유니폼을 복원한 레트로 유니폼을 출시했다. 이 유니폼은 LG치타스가 서울을 연고로 동대문운동장을 사용하던 마지막 시기에 착용했던 것이다. 화려한 디자인과 강렬한 불꽃무늬가 특징이다. FC서울의 레전드 윤상철 감독(현 평택시티즌FC 대표이사 및 총감독)으로부터 원본을 기증받아 고증 및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유니폼 가슴 부분에는 ‘골드스타(GoldStar)’를 새겼다. 구단 후원사인 GS리테일이 추억의 브랜드 ‘골드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에 호응한 것이다. 7월 20일부터 500벌 한정판매에 들어간 이 유니폼은 판매 30여분만에 주요 사이즈가 매진됐다. 나머지 사이즈도 3일만에 모두 팔렸다. 23일 추가판매분 역시 판매와 동시에 완판됐다. 서울은 이번 레트로 유니폼을 조만간 실제 경기에서 착용할 예정이다.

△나란히 레트로 유니폼 선보인 전남-대전, 8일 ‘레트로 데이’

전남은 2일 1997시즌의 유니폼을 재해석한 레트로 유니폼을 출시했다. 1997시즌은 전남이 노상래, 김도근, 김태영, 마시엘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앞세워 FA컵 우승을 비롯해 라피도컵과 아디다스컵 준우승, 프로스펙스컵 3위를 거두는 등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해였다. 유니폼에는 FA컵 트로피와 우승일자를 기입한 패치를 부착해 1997년 영광 재현의 의지를 담았다.

대전도 1일 과거 유니폼의 디자인을 반영한 레트로 유니폼을 출시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 잔디 교체 공사로 2021시즌 나머지 홈경기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치르게 된 때에 맞춰 과거 대전이 한밭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1997년부터 2001년까지의 유니폼을 부활했다.

한밭종합운동장은 대전 야구장 신축 부지로 선정돼 올해 이후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김은중, 이관우, 최은성 등 대전의 레전드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 유니폼은 1일 판매 시작 2시간여만에 300벌이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나란히 레트로 유니폼을 출시한 전남과 대전은 오는 8일 맞대결을 갖는다. 두 구단은 8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K리그2 24라운드 경기와 9월 13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2 29라운드를 ‘레트로 데이’로 정해 레트로 유니폼을 함께 입고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레트로 원조’ 수원, ‘시안블루’ 포항, ‘응답하라 1999’ 전북 등도 화제

K리그에서 레트로 유니폼이라는 컨셉을 처음 시도한 곳은 수원삼성이다. 수원은 지난 2015년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창단 첫 해인 1995시즌에 착용했던 유니폼을 복원했다. 이 유니폼은 1995벌만 한정판매 됐다. 온라인 판매분은 순식간에 매진됐고 현장판매분을 구입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밤새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등 유래없이 뜨거운 반응이 일었다.

유니폼 전면에 격자로 새겨진 하늘색 삼각형들은 ‘용비늘’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창단 첫 해부터 돌풍을 일으킨 수원의 강한 면모를 상징했다. 이 유니폼을 입은 염기훈은 득점에 성공한 뒤 박건하 현 수원 감독의 ‘옷깃 세레머니’를 펼쳤다. 이 장면은 수원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명장면이 됐다.

레트로 유니폼을 구단의 세컨드 유니폼으로 정착시킨 사례도 있다. 포항이 대표적이다. 포항은 2017시즌을 앞두고 파란색 ‘시안블루’ 색상의 레트로 유니폼을 출시했다. 이 유니폼은 포항이 1996시즌부터 1998시즌까지 사용했던 홈 유니폼을 부활시킨 것이다. 이 시기 포항은 황선홍, 고정운, 박태하, 최문식, 백승철, 이동국 등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며 AFC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했다.

레트로 유니폼과 마스코트 쇠돌이 열쇠고리, 인형 등을 묶은 패키지 상품은 금방 완판됐다. 포항은 2017년 이후로 이 시안블루를 아예 세컨드 유니폼 색상으로 정해 현재까지 사용중이다.

2017년 4월 23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7라운드 전북과 포항의 경기에서는 1999년의 추억이 소환됐다. 당시 전주월드컵경기장이 U-20 월드컵 경기장으로 사용됨에 따라 전북은 과거 전북다이노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전주종합운동장에서 포항과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예전 경기장을 사용하게 됐지만 전북은 이 상황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했다. 전북다이노스의 1999시즌 유니폼을 레트로 유니폼으로 출시하고, 비슷한 시기에 레트로 유니폼을 내놓은 포항과의 경기를 ‘레트로 매치’로 진행했다.

4월의 따뜻한 봄날, ‘원조 전주성’에서 펼쳐진 전북과 포항의 레트로 매치는 팬들에게 그 때 그 시절에 대한 회상과 더불어 또 하나의 추억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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