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호 깜짝쇼' 현대캐피탈, PO 2연승…대한항공과 챔프전

  • 등록 2017-03-21 오후 8:46:22

    수정 2017-03-21 오후 8:57:01

21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송준호가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끝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벤치멤버 송준호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0(25-23 25-22 25-18)으로 제압했다.

지난 19일 천안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3-0 완승을 거뒀던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5일부터 펼쳐지는 5전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과 맞붙게 됐다.

반면 프로 출범 후 2번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국전력은 2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아쉽게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정규시즌 때의 끈질긴 저력을 보여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현대캐피탈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던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전력이 달라진 모습이 코트 위에서 확실히 느껴졌다.

1세트에서 먼저 웃은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23-23까지 나란히 가던 상황에서 두 팀의 희비를 가른 것은 서브였다. 한국전력 센터 전진용의 플로터 서브는 네트를 넘기지 못했다. 반면 24-23에서 현대캐피탈 박주형의 스파이크 서브는 에이스가 되면서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한때 8-11로 뒤졌다. 하지만 12-14에서 신영석의 서브 때 연속 6점을 올리면서 단숨에 경기를 18-14로 뒤집었다. 한국전력도 물러서지 않았다. 바로티의 득점과 현대캐피탈의 범실 등으로 연속 5득점, 재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흐름은 비디오 판정 번복이 갈랐다. 19-18로 한국전력이 앞선 상황에서 한국전력 정주형과 현대캐피탈 노재욱이 네트 위에서 볼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 나왔다.

진병운 주심은 노재욱의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자 최태웅 감독이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정주형의 오버네트로 드러나면서 2점 차로 벌어진 상황이 19-19 동점으로 바뀌었다.

비디오 판독 끝에 희비가 엇갈린 1점은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사기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20-20에서 한국전력 범실과 송준호의 공격으로 연속 3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24-22에서 문성민의 시간차 공격 득점으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결국 3세트 마저 따내 플레이오프를 2경기에서 끝냈다. 3세트 중반 14-9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이후에도 리드를 여유있게 지켜 승리를 결정지었다.

1, 2세트 중반 외국인선수 대니를 대신해 교체로 들어간 송준호는 이날 13점을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공격성공률이 70%가 넘을 정도로 알찌배기 활약을 펼쳤다. 주공격수 문성민이 평소보다 적은 14점에 그쳤음에도 현대캐피탈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송준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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