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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은 시작됐다. KBS 아나운서실을 떠난 오정연(32)의 입에서는 그룹 H.O.T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SM 엔테테인먼트 계열사인 SM C&C에 방송인으로 새 둥지를 튼 오정연은 11일 “강타 이사님도 있고…”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런 말 해도 되나요? 하하하. 강타 씨를 정말 좋아했어요. 중학교 때 클럽H.O.T 1기로 활동했거든요. 그 경험이 제 학창시절의 기둥이었다랄까요?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강타 부인’이란 소리까지 들었거든요. 그런데 같은 회사 소속이 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오정연은 농담도 자연스럽게 했다. 알고 보니 유쾌함이 넘친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때로는 그 틀이 갑갑할 때도 있었거든요. 일 특성상 단아하면서 딱딱하게 격식을 차려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사실 저 안 그렇거든요. 이제는 그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아나운서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제 그대로의 모습을요. 무엇보다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넓어져 신이 나고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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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체육교육과 출신이잖아요.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체력은 나름 자신도 있고요. 평소 고기를 정말 좋아해 지인들 사이 ‘육식녀’로 통하거든요, 하하하”
KBS에서 한솥밥을 먹던 32기 아나운서 동기들의 예능 활약도 큰 자극이 됐다. 오정연은 전현무·이지애·최송현과 2006년 KBS 입사 동기다.
KBS를 떠나서 같은 소속사 식구가 된 전현무도 의지가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전)현무 오빠가 ‘웰 컴 투(Welcome to)SM’이란 문자를 보냈어요. KBS에서도 의지를 많이 한 오빠였어요. 오빠 같지 않지만, 가족 같은 마음이 있거든요. 방송인으로서는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고요. 이제 저도 예능인으로 거듭나야 하니 많이 가르쳐주고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오정연은 “SM 소속 첫 여자 방송인이라 부담도 되지만 시청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