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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석태의 목소리가 밝았다. 그는 지난 16일 종영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붉은 달 푸른 해’(극본 도현정·연출 최정규)에서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주인공 김선아의 조력자처럼 등장했지만 실제는 살인마였다. 지난 32회(30분 기준) 동안 정체를 숨기느라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크게 웃었다.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참고했다. 친절한 정신과 전문의 윤태주와 냉혹한 살인마 ‘붉은 울음’을 철저히 분리했다.
“윤태주는 20년 만에 친동생 은호(차학연 분)를 만나 동생이 겪었던 끔찍한 학대를 알게 되잖아요. 그로인해 분노의 결정체, 하이드 씨가 생겨났다고 생각했어요. 아동학대범을 살인한다는 방법은 동의할 수 없지만, 분노하는 마음은 십분 이해할 수 있어요.”
‘붉은 달 푸른해’는 아동학대를 소재로 했다.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였다. 오히려 현장은 화기애애했다. 일부러 쳐지지 않기 위함도 있었다. 강력계 형사 강지헌 역의 이이경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극중 동생인 차학연은 실제 한 번밖에 만나지 못했다. 그는 “차학연의 등대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올해는 꼭 뒤통수치는 일 없는 착한 역할로 사랑 받고 싶어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