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게레로, 류현진·푸이그보다 파격대우 약속받아

  • 등록 2013-10-22 오후 4:22:02

    수정 2013-10-23 오후 2:12:03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제2의 야시엘 푸이그(22)가 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는 알렉산데르 게레로(26)가 오랜 협상 끝에 마침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저스는 22일(한국시간) 쿠바 망명내야수인 게레로와 4년 2800만달러 및 타석수에 따른 보너스 400만달러 등 최대 4년 3200만달러 상당의 입단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게레로는 당장 내년시즌부터 다저스의 주전 2루수가 유력하다. 유격수 수비도 가능하지만 다저스는 오른쪽 타석에서 댄 어글러(2007-2011년 5연속 30홈런 이상을 때려낸 역대 최초의 2루수)급 파워를 뿜어내는 것으로 평가받는 게레로를 2루에 넣어 전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의 베테랑 2루수인 마크 엘리스가 타석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요 일간지인 ‘LA 타임스’는 22일 “게레로 계약 이면에 얽힌 다양한 파격 옵션들이 그의 가망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직 계약이 공식 발표되지 않은 관계로 익명을 요구한 정통한 협상 관계자에 따르면 다저스는 지난겨울 류현진(26·LA다저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게레로의 동의 없이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낼 수 없는 일명 ‘마이너리그 금지 옵션’을 보장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게레로가 내년 즉시전력감인지 판단해야 될 부분이 남아있어 첫해 1년차 동안만은 구단이 상황에 따라 마이너리그 옵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상호 합의했다.

즉 2년차부터 게레로는 무조건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된다.

콜레티 다저스 단장은 게레로를 최대한 빨리 써먹기 위해 “그가 올겨울 중남미 윈터리그에서 뛰길 원한다”고 말했다.

일종의 최종 테스트장인 윈터리그 경기를 통해 그의 실력이 메이저리그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판단의 척도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원터리그만 잘 통과하면 2014년 개막전 2루수는 게레로의 몫이다.

나아가 게레로에게는 마이너리그 금지 옵션보다 더 파격적인 조건이 주어진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문은 “게레로가 다저스의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무력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게레로는 4년 계약이 끝나면 연봉조정 기간 없이 곧바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6년차를 보내야 FA자격이 부여되는데 다저스가 계약서상 특별 조항을 통해 게레로에게는 4년만 뛰고 향후 2-3년이 될 것으로 보이는 연봉조정 기간 없이 풀어주기로 한 것이다.

풀타임 6년을 채우지 못해도 FA자격을 부여한다는 건 류현진과 푸이그도 받지 못한 아주 특별하고 파격적인 대우로 여겨지고 있다. 그만큼 다저스의 애가 탔다는 방증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만 30세가 되는 4년 뒤 FA 조건은 게레로가 돈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다.

다저스는 최초 5년 3200만달러짜리 계약을 제시했으나 게레로 측이 4년 계약기간을 고집해 거의 성사직전이던 협상이 한 차례 결렬된 바 있다.

게레로 측은 계약기간만 수용되면 3000만달러 이하로도 딜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시간을 끌다 결국에는 원하던 바를 얻었다. 4년 뒤 또 한 번의 잭팟을 터뜨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편 “게레로의 합류가 기존 주전 2루수인 마크 엘리스와 결별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저스는 내년 엘리스에게 걸린 옵션 575만달러를 행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콜레티 단장은 “게레로가 있든 없든 나는 엘리스가 여전히 팀에 가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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