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시무식 화두는 '모두 잊고 새롭게'

  • 등록 2016-01-05 오후 2:22:13

    수정 2016-01-05 오후 2:33:42

김태형 두산 감독. 사진=한대욱 기자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두산베어스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시무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2016 시즌을 시작했다.

시무식에서 두산이 내 건 화두는 ‘새롭게’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승영 두산 베어스 사장은 “지난 해 너무나도 행복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4번의 실패 끝에 얻은 영광이었기에 더욱 기뻤다.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 팬이 한 마음이 된 ‘팀 두산’의 승리였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제 눈을 2016년으로 돌려야 할 때다. 두산은 늘 우승 직후 해 성적이 좋지 못했다. 이런 징크스를 깨야 한다. 우리는 주축 선수의 해외 진출로 전력 약화 요인이 있었다. 반면 경쟁 팀들은 전력 보강을 하며 힘을 끌어올렸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내·외부적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들과 소통과 연구를 통해 선수들과 함께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 된 모기업의 경영 부진에 따른 지원 감소에 대해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선수들을 지원하는 부분에 대해선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우승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선수들이 정말 큰 일을 해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두산이 어떤 팀인지 보여준 만큼 두산의 힘을 보여준다면 올 시즌에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은 진짜 명문팀으로 가는 길목이라 생각한다”고 미래를 향했다.

새롭게 주장을 맡은 김재호 역시 새 출발을 강조했다.

김재호는 “주장을 맡게 돼 영광이고 책임도 무겁다. 2015년 우리는 정말 큰 꿈을 이뤘다. 하지만 그 우승이 2016년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업 보다 어려운 것이 수성이라고 했다. 두산은 주축 선수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큰 구멍이 생겼지만 뚜렷한 보강 요인 없이 새 시즌을 맡게 됐다.

하지만 두산은 시무식을 통해 지난해 얻은 자부심과 자신감, 그리고 과거에 얽메이지 않는 도전 정신이 있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다짐했다. 두산의 새로운 각오가 2016시즌에 어떤 힘으로 발휘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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