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돈 매팅리(52) 다저스 감독은 이번주 막을 올리는 첫 시범경기의 선발 로테이션을 ‘클레이튼 커쇼(25), 잭 그레인키(30), 류현진(26·LA다저스), 대니 해런(33)’ 등으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호주 정규시즌 개막전에 나설 선발투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6경기 평균자책점(ERA) 6.51’ 등을 기록한 맷 매길(24)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당초 순서대로 커쇼-그레인키의 원투펀치가 정상 출격할 것으로 보였으나 작년 혹사가 우려되는 커쇼는 제외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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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2012시즌 총 249.1이닝을 던지며 ‘16승5패 ERA 2.79’ 등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3년 초반 극심한 난조에 빠지며 ‘8승10패 ERA 4.00(전반기 5.07 후반기 2.36)’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케인의 전반기(4월 6경기 6.49)와 후반기가 극명하게 달랐던 주요인으로 혹사 논란이 일었고 이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었다.
커쇼의 호주 개막전 불참 가능성은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문제는 커쇼 혹사의 불똥이 자칫 류현진에게로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LA 타임스는 커쇼가 보호차원에서 빠지게 되면 “한 자리가 유력한 그레인키와 함께 류현진이 던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현진이 대니 해런(33)과 보조를 맞추며 커쇼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는 데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국제 이벤트에서 보다 어필할 수 있지 않겠냐는 해설을 곁들였다.
매팅리 감독의 말처럼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커쇼의 불참 가능성이 커진 것만은 분명해 보이지만 누구를 대체선수로 쓸지는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 매팅리가 언급한 매길을 비롯해서 류현진과 ‘흉곽출구 증후군’이라는 생소한 신경계 질환에서 돌아오는 조시 베켓(33), 해런까지 두루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호주 개막전은 투수들에게 두려움(?)의 기피대상으로 추후 따라올 긴 정규시즌과 컨디션 조절 등 여러 요소들을 감안한다면 류현진에게도 썩 달가운 감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그레인키는 호주 개막전에 대해 “전혀 흥분되지 않는다. 기대할 이유를 단 한 가지도 찾지 못하겠다. 야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윗사람들의 생각일 뿐”이라며 이미 드러내놓고 불만을 토로했다.
어차피 가야한다면 던지는 편이 낫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그는 “서른 시간을 날아가서 던지지 못하고 돌아온다면 그것도 참 기분 고약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레인키와 다르게 1년짜리 계약이라서 말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조크로 웃으며 마무리했다.
이렇듯 호주 개막전이 달가울 선발투수는 없다. 선수보호 차원에서 커쇼가 개막전을 빠지면서 생기는 자리를 류현진이 이어받는 그림이 실용 또는 실속의 측면에서 감투가 아닌 큰 짐이나 부담으로 여겨질 수 있는 까닭이다.
한편 다소 복잡한 로스터 룰에 따르면 다저스는 호주 개막전에 총 30명의 선수를 데려갈 수 있고 이중 25명이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 경기를 뛴다. 3명까지는 면제대상으로 지목될 수 있는데 이들은 호주 개막전을 뛰지 못하지만 3월31일 이어지는 샌디에고 파드레스전부터는 출전할 수 있게 된다. 커쇼가 바로 이 대상자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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