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세계가 지금에서야 우리에게 주목하는 것일 뿐”
노배우 윤여정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선후배를 떠나 동료 영화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윤여정은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에 직접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후배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선 윤여정은 “어느 덧 바라볼 것보다 돌아볼 게 많은 나이가 됐다. 얼마 전 가디언과 인터뷰를 하는데 기자가 묻더라. ‘기생충’ BTS ‘오징어 게임’까지 한국 대중 예술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알 수 있느냐고. 그 질문에 우리는 언제나 늘 좋은 영화, 좋은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 갑자기 주목하는 것일 뿐이다고 대답했다. 여러분이 제 말을 책임지게 해줘야 한다. 앞으로 바라볼 게 많은 여러분이 좋은 얘기들을 영화로 만들어서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제 바람이다”라는 얘기로 박수를 받았다.
윤여정은 이어 “너무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 인사를 드리러 나왔다. 감사했다. 제가 사는 평창동에서도 ‘자랑스러운 우리 동네 윤여정’이라는 플래카드를 붙여줬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내가 드디어 조국의 품에 안겼구나, 영어를 안 해도 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못하는 영어 하느라고 힘들었는데 우리 말로 하니까 너무 좋다.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 대왕께도 감사하다”며 특유의 위트 화법으로 마무리해 웃음을 안겼다.
윤여정은 지난 4월 열린 제94회 아카데미상에서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