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유리베-엘리스' 떠나고 '드루-게레로' 온다? 물갈이 예고

  • 등록 2013-10-21 오후 4:26:34

    수정 2013-10-22 오후 3:57:4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6·LA다저스)의 LA 다저스가 내년 월드시리즈(WS) 우승 재도전을 위해 오프시즌 동안 보강할 가능성이 높은 핵심 선수 4명이 공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주요 일간지인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내야진의 물갈이와 믿음직한 선발-구원투수를 각각 1명 이상씩 보강하는 방안을 통해 이번 오프시즌 전력의 극대화를 모색할 수 있다”고 20일(한국시간) 밝혔다.

다저스의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선수는 좌완특급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비롯해 알렉산데르 게레로, 스티븐 드루, 제시 크레인 등 4명이다. 이 4명만으로 확실히 달라지는 팀을 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류현진의 절친인 후안 유리베와 마크 엘리스 등 두 노장이 버티고 있는 2루와 3루다. 유리베는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고 엘리스는 내년에 걸린 옵션 575만달러를 구단이 행사하지 않으면 FA가 된다.

LA 다저스의 내야수인 후안 유리베가 방망이를 힘껏 돌린 뒤 자신의 타구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매직 존슨 다저스 공동구단주는 3억달러 계약설이 터진 클레이튼 커쇼(25·커쇼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짐)를 붙잡기 위해 FA시장 최대어인 로빈손 카노(30·뉴욕 양키스)에 관심을 기울일 수 없는 입장임을 최근 ‘USA 투데이’의 명칼럼니스트인 밥 나이팅게일과 인터뷰에서 못 박았다.

따라서 카노는 다저스의 영입후보에서 사실상 제외다. 반면 ‘CBS 스포츠’는 다저스가 쿠바 망명내야수 알렉산데르 게레로(26) 영입전에 다시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최초 5년 3200만달러짜리 계약을 제시했으나 게레로 측이 4년 계약기간을 요구해 거의 성사직전이던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레로 측은 계약기간만 수용되면 3000만달러 이하로도 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다저스가 충분히 다룰 수 있는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3루 포지션은 월드시리즈 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FA로 풀릴 유격수 드루(30)로 메울 수 있다는 복안이다.

좌타자 유격수인 드루는 부진했던 출발을 딛고 정규시즌 마지막 82경기에서 ‘출루율+장타율(OPS) 0.824’ 및 수비지표인 ‘UZR(Ultimate Zone Rating) 5.3’을 기록해 전체 유격수 12위에 올랐다.

드루를 유격수로 고정하면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핸리 라미레스를 3루로 돌려 컨디션 안배 및 공격력 향상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드루가 하위타선에 힘을 실어줄 좌타자라는 점도 매력적이며 연간 1000만달러 수준에서 4년 정도의 기간이면 잡을 수 있어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리베-엘리스가 떠나고 그 바통을 드루-게레로 콤비가 이어받을 경우 다저스의 2014년 선발 라인업은 ‘1번 좌익수 칼 크로포드(L)-2번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R)-3번 3루수 핸리 라미레스(R)-4번 1루수 애드리언 곤살레스(L)-5번 중견수 맷 켐프(R)-6번 2루수 게레로(R)-7번 유격수 드루(L)-8번 포수 A.J. 엘리스(R)’로 재편된다.

전체적으로 내야진이 젊어지고 좌우타선의 조화가 이상적인 형태를 갖춘다. 경쟁에서 밀린 안드레 이디어는 제4의 외야수 내지는 대타요원, 트레이드 가능성 등이 두루 제기되고 있다.

투수진의 업그레이드 방안은 확실한 선발투수와 우완 셋업맨 한 명씩을 강화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다저스가 그려볼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커쇼를 장기계약으로 묶고 탬파베이 레이스의 프라이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역시 연장계약을 체결한다면 다저스는 ‘커쇼-프라이스-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선발진을 향후 몇 년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했다.

루키인 류현진을 제외하고 커쇼(201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프라이스(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그레인키(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등 3명은 이미 어린 나이에 리그 최고의 투수로 공인받은 바 있다.

프라이스는 2015년이 지나야 FA가 되는데 4,5선발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채드 빌링슬리와 조시 베켓이 나란히 2014년까지 계약돼 있어 이들에게 들어가는 돈(2014년 기준 약 2800만달러)으로 얼마든지 프라이스와 연장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아킬레스건 중 하나로 지적됐던 불펜은 특급 마무리투수로 성장한 켄리 젠슨을 보좌할 우완 셋업맨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시즌 막판 지쳐서 부진했던 파코 로드리게스는 앞으로 오랫동안 다저스 불펜의 좌측을 책임질 영건이다. 문제는 오른쪽인데 다저스는 베테랑 제시 크레인(32)에게 모험을 걸어보거나 어떤 식으로든 1명 이상의 믿음직한 우완 셋업맨을 보강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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