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9회초 터진 스리런 두 방으로 9-7 역전승을 거뒀다. 7연승 뒤 2연패에 빠지며 주춤했던 상승세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었던 1승이었다. SK와 상대전적에선 8승7패로 앞서갔다.
연승 뒤 이어진 연패, 두산은 최근 남는 장사를 하지 못하는 흐름이었다. 두산은 8월 중순부터 연승과 연패의 흐름이 너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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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진이 부족하면 타선에서 힘을 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최근 두산은 마운드가 힘이 빠지면, 타선까지 같이 힘을 잃고 만다. 투타에서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연패에 빠진 두산의 최근 흐름이었다.
두산 타선은 상대 선발 김광현이 지키고 있던 마운드를 7회까지 공략하지 못했다. 5회 터진 양의지의 1안타가 김광현으로부터 얻어낸 유일한 안타였다. 사사구 4개를 얻어내고도 단 한 점도 얻어내지 못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 구원 등판한 투수들도 더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6회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스코어는 0-7까지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지는듯 했다.
하지만 두산의 뚝심은 살아있었다. 마운드가 부진했지만 타선이 폭발적으로 살아났다. 함께 상승하고 함께 침묵하는 투타의 동반 흐름이 깨진 덕분이었다. 이날 승리가 더욱 의미있었던 이유였다.
그리고 오재원은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3루수 앞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연결시켰다. 분위기를 이어가는 재치있는 플레이. 이후 김재호와 박건우는 아웃을 당했지만 김현수 타석에 들어선 대타 김동한이 한 건을 했다. 좌월 스리런을 터트리며 8-7, 역전에 성공했다.
임재철의 적시타까지 더해지며 두 점차로 도망, 두산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무려 9회 한 이닝에만 SK가 이날 뽑아낸 7점을 몰아치는 엄청난 공격력을 뽐냈다.
“연패에 빠지지 않는 팀이 순위싸움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감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두산은 연패를 최대한 빨리 끊어냄과 동시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대역전극으로 반전의 계기를 제대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