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 왜그래?"…'우영우' 따라한 유튜버, 논란에 "오해NO" 해명

  • 등록 2022-07-19 오후 10:22:37

    수정 2022-07-19 오후 10:22:37

(사진=유튜브 채널 ‘우와소’)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ENA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의 말투를 따라한 유튜버가 비판을 받고 있다.

신혼 생활과 일상 소재를 주된 콘텐츠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우와소’는 지난 18일 ‘이상한 와이프 우와소’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채널 운영자 ‘우와소’는 남편에게 밥을 먹으라고 권유하면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말투를 따라했다.

그는 “여보 식사하세요.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저는 남편을 굶기는 아내가 되고 그것은 내조에 실패한 아내가 되어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없습니다. 밥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음에 따라 메뉴가 바뀝니다”라고 말하며 ‘우영우’의 말투와 표정, 행동 등을 따라했다.

이를 들은 남편은 “말투가 왜 그러냐”, “드라마 좀 작작 보자”고 답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우와소’에 올라온 해명 글)
단순히 드라마 속 대사를 따라한 것이 아닌, 눈을 마주치지 못하거나 손이나 팔을 부자연스럽게 취하고 있는 등의 행동까지 흉내낸 영상에 누리꾼들은 “무례하다”며 쓴소리를 뱉었다.

자폐인의 증상인 사회적 상호작용·의사소통 장애 행동을 그저 웃음을 위한 하나의 패러디 영상으로 소비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누리꾼들은 “자폐인을 비하한 거냐”,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다니”, “드라마의 메시지를 완전히 무시했다”, “연기와 흉내가 같느냐”,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라” 등의 말을 쏟아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명글을 작성한 ‘우와소’는 “불편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모든 분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이 채널은 저와 비슷하거나 코드가 맞는 분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고 그렇게 이끌어가고 싶은 채널이다. 따라서 본인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드시면 구독 취소를 하시거나 차단을 해주시라”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영상에 대해 “우영우의 캐릭터를 따라해 저희 스타일로 패러디한 영상”이라며 “영상을 보고 재밌어하시는 저희 구독자분들 중 누구도 자폐 증상을 따라 해서 재밌다거나, 자폐 증상이 웃기다거나 자폐 증상을 비하하는 걸 재밌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우와소’는 “우영우라는 캐릭터와 비슷해서 재밌어하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저희 또한 그런 의도로 만들었다”며 “만약 저희가 자폐 증상 그 자체를 우스꽝스럽게 희화한 것이라면 아무리 저희를 좋아하는 구독자분들이라도 용납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법정 휴먼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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