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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정답이 없는 스포츠다. 하는 나라가 많지도 않은데 나라마다 스타일이 다 다르다. 한 나라에서도 서로 다른 방식을 택한다.
6팀이 모여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그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모습에서 또 한 번 “야구 모른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삼성과 넥센은 26일 연습경기를 했다. 경기 전엔 모든 팀들이 그렇듯 타격 훈련을 했다. 삼성은 늘 했던 것 처럼 배팅 케이지를 3개 설치하고 쳤다. 한 시간 정도 훈련을 했으니 한 선수 당 15분 정도 공을 쳤다. 15분은 일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지만 공을 치는 시간으로 치면 쉽게 지치는 시간이다.
그런 삼성 선수들을 넥센 선수들은 신기한 듯 바라봤다. 배팅 케이지가 3개 설치된 모습 자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컨셉이 “10% 더”다. 훈련도 지난해 보다 10% 더 한다. 통합 4연패가 가져올 수 있는 자만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반면 넥센은 팀 훈련량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팀이다. 오랜 시간을 하는 것 보다 짧게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 아래 최소한의 훈련만 한다. 알아서 찾아서 한다고는 하지만 치는 양 자체가 적다.
경기 전 훈련도 그랬다. 케이지는 3개가 있었지만 특타를 원한 이택근과 스나이더만 쳤다. 다른 선수들은 백네트 쪽에서 가볍게 토스 배팅만 쳤다. 다 더해도 2분 정도의 시간이 고작이었다.
경기 결과는 매우 흥미롭게 나왔다. 13-12로 넥센의 승리. 넥센은 21개의 안타를 쳤고 삼성은 하나 더 쳤다. 양팀 모두 타자들의 컨디션이 최상이었다. 양 팀 감독들도 타자들에 대해선 전혀 불만을 갖지 않았다. 완전히 다른 방식을 택해서 가고 있지만 서로 원하는 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넥센 뿐 아니다. 한화나 kt도 많은 훈련을 하는 팀이고 SK는 넥센에 가깝다. NC나 LG 등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팀이 정답이라는 건 없다. 순위가 갈릴 뿐 옳고 그름을 따질 순 없다. 정답이 없는 야구의 매력, 2015시즌은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해서 더 극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