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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소프트뱅크 2군과 두산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만난 이대호는 “4번 타자 , 타순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대호의 별명은 ‘조선의 4번 타자’다. 친정팀 롯데 시절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이대호는 4번타자였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에서 팀의 144경기 전 경기에 4번타자로 출장하기도 했다. 팀의 중심을 잡아 줄 거포, 이대호에게 그 보다 더 어울리는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다. 이대호는 21일 시범경기 오릭스 전에선 5번 타순으로 나섰다. 일본 언론들은 “이대호가 5번 타순으로 가야 팀의 득점력을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가 아닌 국내 타자가 4번 자리를 맡는 것이 장기적인 팀 전력 관점에서 더 낫다고 보고 있다. 이대호를 대신할 소프트뱅크 4번타자 유력후보는 떠오르는 신성 야나기타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와 관련, 평소 성격 답게 쿨한 대답을 내놓았다.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해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가 ‘외국인 선수’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래서 부담도 없다. 올시즌을 준비하는데 앞서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 “부담을 왜 가집니까”라는 답했다. 그는 “성적이 안좋으면 2군에 가면 되는 것이다”라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또 한 번 나타냈다.
이대호는 “그런 외부적인 문제들은 신경쓰지 않고 평소하던대로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 이번 캠프라고 해서 더 준비하거나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