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크리스-고아성, '깊은 눈의 소유자'와 '순수의 결정체'

  • 등록 2013-07-29 오후 12:53:56

    수정 2013-07-29 오후 12:53:56

배우 고아성이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눈이 깊어 연기하기 좋았던 걸로.”

배우 고아성이 크리스 에반스와의 연기 호흡에 쑥스러운 모습을 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고아성과 크리스 에반스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설국열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에서 호흡하며 지난 3,4개월 간 촬영 내내 눈을 맞췄다.

고아성은 “크리스 에반스와의 작업은 믿기지 않았다”며 “하지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걱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배우들과도 연기할 때 대사 이외의 감정을 주고 받는 부분에 있어서 힘든 부분이 있다”며 “언어도 통하지 않는데 그 부분이 잘 소통될 수 있을까 우려가 컸다”고 덧붙였다.

고아성은 크리스 에반스 특유의 “깊은 눈” 덕에 이러한 걱정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고아성은 “크리스 에반스의 눈이 너무 깊어서 거기에 흠뻑 빠져 연기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그 말은 연기말고도 다른 뜻으로 해석이 되는데”라는 말에 “그런 건 절대 아니다”며 “연기하기 좋았다”고 해명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고아성의 칭찬에 크리스 에반스는 “(고)아성은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이었다”며 “거칠고 어두운 내 캐릭터를 빛내준 인물”이라고 화답했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를 맞은 2031년을 배경으로 한다. 마지막 생존 인류를 태우고 멈추지 않는 엔진을 장착한 설국열차를 배경으로 그 속에서 하나의 계급 사회를 형성한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크리스 에반스는 ‘꼬리칸’의 2인자로 반란을 주동하는 커티스를, 틸다 스윈튼은 ‘위칸’의 2인자로 지배인 윌포드를 숭배하는 메이슨 역을 맡았다. 열차의 보안 설계자로 반란의 핵심 축을 담당한 남궁 민수 역에 송강호, 그의 딸로 투시력을 가진 요나 역에 고아성이 캐스팅돼 최고의 호연을 빚었다. 내달 1일 개봉.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반스(왼쪽)이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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