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멀티홈런' 박동원 "ML 타격폼 버리니 방망이 잘돼"

  • 등록 2017-07-05 오후 10:36:00

    수정 2017-07-05 오후 10:44:52

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화 이글스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2사 1루 넥센 박동원이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넥센의 ‘안방마님’ 박동원이 생애 첫 한 경기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화끈한 역전승을 견인했다.

박동원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2회말과 7회말 각각 투런홈런을 터뜨려 12-7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날 9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박동원은 0-2로 뒤진 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넥센 타선에 불을 붙였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에서 한화 선발 배영수의 137km짜리 몸쪽 높은 공을 잡아당겨 비거리 115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동원의 두 번째 홈런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순간에 터졌다. 넥센이 2-7로 뒤지다 8-7 역전에 성공한 7회말.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상대 구원투수 송창식의 123km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오자 힘껏 잡아당겨 좌측 외야 담장 밖으로 넘겼다.

박동원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하면서 올시즌 홈런 개수도 5개로 늘렸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19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은 2010년부터 1군 무대에서 마스크를 썼다.

특히 2015년부터 홈런에 제대로 눈을 떴다. 2015시즌에 14홈런을 때려 처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도 14홈런으로 확실히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올시즌은 홈런이 기대만큼 터지지 않았다. 이 경기 전까지 홈런이 3개에 불과했다. 타격 부진으로 2군에 갔다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타격감이 살아났고 이날 경기를 통해 장타력까지 부활했다.

박동원은 “시즌 초반에는 홈런 욕심이 있어서 메이저리그 선수의 폼을 따라해보려 했는데 타격폼 자체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타격폼을 찾아 연습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홈런 보다 안타를 더 많이 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 타격이 잘 안돼 스트레스가 컸다. 하지만 2군에 갔다온 이후 여러 시도보다는 한가지 방법으로 반복적인 연습을 했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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