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퀄리티 역투' 넥센, 롯데 꺾고 5연패 탈출

▲ 넥센 선발투수 김성현. 사진=넥센 구단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넥센이 오랜만에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성현의 깜짝 호투와 모처럼 터진 타선을 앞세워 9-4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최근 5연패 및 목동 홈구장 9연패를 마감했다. 반면 롯데는 넥센전 2연승 및 원정 3연승을 마감했다.

경기 흐름은 시작부터 넥센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이 1회말 수비에 들어가자마자 한 타자만 상대하고 교체됐다. 경기전 허리 오른쪽에 근육통이 찾아왔기 때문. 결국 로이스터 감독은 김시진 감독에 양해를 구하고 장원준으로 김일엽으로 바꿨다.

넥센은 3회말 선취점을 뽑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김민우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계속된 2사 2루에서 유한준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6회말에는 대량득점으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강정호의 안타와 유한준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클락의 우전 적시타에 이어 송지만의 3점홈런을 더해 단숨에 5-0으로 달아났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넥센은 계속해서 6회말 찬스를 이어갔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이숭용의 희생플라이와 강정호의 좌익수 옆을 꿰뚫는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스코어를 7점차로 벌렸다.

7회까지 무득점에 허덕이던 롯데는 8회초 김주찬의 적시타와 홍성흔의 3타점 2루타로 4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넥센은 8회말 장기영과 김민우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 선발 김성현은 롯데 강타선을 7⅓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4패)째를 따냈다. 이날 던진 7⅓이닝은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투구이닝이었다.

김성현은 최고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7회까지 단 5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는 등 최고의 호투를 이어갔다. 8회에도 올라와 볼넷과 안타 2개를 맞고 1사 만루에 교체돼결국 2실점한 것이 '옥에 티'. 하지만 김성현의 호투는 투수난에 허덕이던 넥센에 모처럼 웃음을 선물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