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황, "공감 얻은 복수가 '아내의 유혹' 인기비결" (인터뷰)

  • 등록 2009-01-12 오후 7:27:42

    수정 2009-01-12 오후 7:28:21

▲ 이재황 (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드라마 반응이요? 아주머니 팬들이 많이 늘었죠"(웃음)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극본 김순옥, 연출 오세강)의 이재황은 요즘 작품의 인기와 함께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남편에게 처절하게 버림받은 여인이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복수극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극단적 설정'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연일 30%대를 넘나들며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극중 건축설계사 민건우 역을 맡은 이재황은 복수를 꿈꾸는 은재(장서희)를 항상 따뜻하게 감싸주는, 부드러우면서도 심지 굳은 성격을 지닌 인물로 분하고 있다.  

역할에 대해 이재황은 "저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역할이죠. 모든 부분이 완벽에 가까운 남자니까요. 그런데 제가 실제로 그렇게 멋진 남자가 아니라서 '멋진 척' 하는 연기는 쉽지 않던데요"라며 웃어 보였다. "항상 멋있게 보여야 하는 역할이라 수위 조절 등 생각해야 할 점도 많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남편과 친구에게 동시에 배신을 당하고 복수의 칼을 가는 극중 은재같은 여성이라면 실제로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지를 묻자 "당연히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
▲ 이재황 (사진=김정욱 기자)

 
"정말로 사랑에 빠진다면 그 사람이 처한 환경이나 조건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요. 더군다나 두 사람은 극적인 상황에서 만났으니 드라마 상에서도 보면 남다른 인연으로 서로를 의지하게 되잖아요. 실제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 연애스타일은 마음과 달리 무뚝뚝하기 그지없다는 게 이재황의 말이다. "재미없는 성격에 여자들이 종종 답답해하곤 했어요"라며 웃는다.

드라마가 인기와 동시에 극단적이고 자극적이라는 비판을 함께 받고 있는 데 대해서는 나름의 생각이 뚜렷했다.

이재황은 "극중 설정이 '세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사람들이 공감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극이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다"며 "은재의 복수가 비단 자신의 야망 때문만이 아닌, 아이, 가족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 된 선택이라는 점에서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지 않나 싶다"는 나름의 생각을 들려줬다.

이어 "김서형 씨 등 악역 캐릭터들이 '정말 못됐다'는 느낌이 들도록 리얼하게 연기하는 점도 드라마 인기의 큰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아내의 유혹' 출연 이전에 2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그에게는 이번 작품이 무척 소중하다. 그는 2006년 중반 SBS '돌아와요 순애씨' 이후 출연논의중이던 드라마 제작이 무산되고 개인적인 슬럼프 등을 겪으면서 공백기를 가졌다.

이재황은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연기를 다시 못하게 되는 건 아닐까 불안해지기 마련이다"며 "사실 마음 고생도 많았는데 뜻밖의 행운을 잡은 것 같아 요즘 어느 때보다 바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인터뷰를 갈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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