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한신과 경기서 9회말 동점을 허용하며 5-5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신 마무리 오승환이 이날 경기에 등판하지 않아 흥미로운 빅매치는 볼 수 없었지만 삼성으로선 의미를 둘 수 있었던 첫 실전이었다.
삼성은 이승엽,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등 중심타자들이 대거 빠진 채 경기에 임했다. 한신도 주전급 선수들이 불참한 상황은 마찬가지. 삼성은 김상수(유격수), 박한이(우익수), 구자욱(1루수), 나바로(2루수), 강봉규(좌익수), 문선엽(지명타자), 박해민(중견수), 이지영(포수), 김재현(3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경기 막판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삼성은 1회말 만루 위기를 넘긴 뒤 2회 3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그 위기를 잘 넘겨내며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1회말 한신 테이블세터진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한 차우찬은 3번 타자 우에모토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바로 삼진쇼가 이어졌다.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4번 타자 이마나리를 맞아서 144km의 직구로 삼진을 잡아내 한숨을 돌렸고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도 연속 삼진 처리했다. 먼저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힘을 냈다. 6번 타자 이토를 상대로 던진 마지막 커브는 완급조절의 끝을 보여줬다. 140km중반대 직구로 윽박지르다 114km 커브로 완벽히 속여냈다. 헛스윙 삼진. 일본 팬들도 “우와”라는 탄성을 질렀다.
이후 차우찬은 2,3회도 안타와 실책으로 누상에 주자들을 내보냈지만 홈까지 허용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도 힘을 냈다. 1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기고 나서 2회초 공격에서 3점을 뽑아냈다. 문선엽, 박해민, 이지영의 연속 3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김재현이 병살타로 물러나긴 했지만 그 사이 선취점에 성공했고 김상수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3-0으로 달아났다.
김건한 이후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 박근홍, 김동호는 실점하지 않고 8회까지 컨디션을 점검했다.
심창민이 9회 흔들린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5-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이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 동점을 허용했다. 2사 3루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낸 것이 다행이었다. 결과는 동점이었지만 류중일 삼성 감독이 첫 실전에서 점검하고 싶었던 부분들은 만족할만 결과를 냈다.
5선발 경쟁 중인 차우찬은 첫 실전서 호투하며 선발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게 됐고 기대주 구자욱도 멀티안타에 타점까지 뽑아내는 등 청백전 홈런포에 이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루 강습타구에 이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한 것까지 포함하면 이날만 3번 출루에 성공했다. 박해민도 혼자 3안타를 몰아치며 타선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