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의 악재는 타이틀롤을 맡은 류이페이(유역비)의 SNS 발언에서 시작됐다. 류이페이는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며 전개한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 SNS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며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시위 진압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그의 발언은 SNS를 중심으로 ‘보이콧 뮬란’ 운동을 촉발시켰다. 이후 국내에서 ‘세계시민선언’ 등 10여개 시민단체가 지난 7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본사 앞에서 보이콧을 선언하는가 하면, 지난 달 31일에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앞으로 ‘뮬란’ 상영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전 세계 산업의 지형을 크게 바꿔놨고 영화산업에도 타격을 입혔다. ‘뮬란’은 코로나19 여파로 거듭 개봉을 연기해오다 극장을 포기하고 OTT 공개로 방침을 바꿨다. 북미 및 유럽 지역에서는 디즈니의 OTT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로 공개했고, 디즈니플러스가 론칭하지 않은 중국에서는 11일, 한국에서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디즈니로서는 극장 개봉이 여의치 않다 보니 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겠으나, ‘뮬란’의 OTT 공개는 콘텐츠를 OTT에 뺏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극장에 안겼다. 실제 프랑스의 한 극장 주인이 ‘뮬란’의 홍보 판넬을 부수는 영상이 SNS에 공개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소수민족 탄압 의혹 기관에 고맙다는 엔딩 크레딧 논란
국내에서는 오는 17일 공개된다. 인권 문제 등 개봉 전부터 논란으로 암초를 맞은 ‘뮬란’에 대한 국내 관객의 평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