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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1 동점이던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삼성에 3-1 역전승을 선물했다.
박한이는 역시 한국시리즈의 사나이였다. 이날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한이는 이날 앞선 네 타석에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이 원하는 한 방을 쳐주면서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 베테랑 답게 넥센 구원투수 한현희가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카운터 펀치를 제대로 날렸다.
데일리 MVP로 선정된 박한이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다. 팀이 이겼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작년이나 지금이나 긴장되고 힘든 건 똑같다. 오늘 이기면서 분위기가 더 살아날 것 같다. 내일 4차전, 5차전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한이는 “한현희가 100% 직구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뒤 타자가 채태인이기 때문에 무조건 나와 승부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결승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 배팅감은 좋았는데 초반에 힘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근육이 경직된 느낌이었다. 마지막 타석은 힘을 빼고 가볍게 센터 쪽으로 보낸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자신이 가진 한국시리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박한이는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안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