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13일 오전부터 현재까지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및 영화 배급사 3곳 등 총 6곳을 업무방해 혐의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멀티플렉스의 경우 각 회사의 영화관이 강제수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을 받고있는 배급사 3곳은 쇼박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키다리이엔티)다. 이와 관련해 쇼박스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오전부터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것이 맞다”며 “관련한 쇼박스 측 입장이나 자세한 내용은 경찰 측 조사가 이뤄진 뒤 추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키다리스튜디오 및 롯데엔터테인먼트 역시 압수수색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자세한 내용과 관련한 언급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멀티플렉스 3곳은 물론, 배급사 3곳 모두 이날 오전 갑작스레 경찰의 출두를 접해 압수수색과 관련한 구체적 이유와 취지,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경찰은 해당 배급사들이 영화관들과 함께 코로나19 기간 중 전산상으로 관객 수를 허위로 조작해 실시간으로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이 의심되는 작품들도 여러 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키다리스튜디오가 배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도 2021년 5월 박스오피스 순위가 24위에서 4위로 급격히 오르는 과정에서 편법으로 관객 수를 늘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다만 앞서 의혹을 받았던 두 작품을 비롯해 어떤 작품들 때문에 압수수색을 받게 된 것인지 여부에 대해, 배급사들은 아직 경찰에 설명을 따로 듣거나 자세한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영화관, 배급사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의 압수수색은 현재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