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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은 베테랑이었다. 두산 김동주가 그랬다.
두산은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그 중심엔 김동주가 있었다. 올시즌 처음으로 4안타를 몰아쳤다. 그가 기록한 1타점, 1득점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두산은 1,2회 상대 박재상과 김강민의 호수비에 막혀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던 3회, 김동주에게 기회가 왔다.
2-0으로 앞서다 5회말 한 점을 뺏긴 후 맞이한 6회. 한 점차 리드는 불안했던 상황. 이번에도 김동주가 좌전안타를 터트리며 공격의 물꼬를 터줬다. 13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만들어낸 안타였다. 이후 도루까지 성공했고 최준석의 우전 안타가 짧은 듯했지만 홈까지 전력질주했다. 결과는 세이프.
선발 윤희상을 흔들어놓았던 13구 승부였던 셈이었다. 7회말 한 점을 더 뺏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없이 소중한 추가점이었다.
8회 역시 그의 손에서 다시 득점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이재영에게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했고 대주자 허경민으로 교체. 결국 이재영의 보크, 폭투 등 실책을 유도하며 한 점을 더 뽑아낼 수 있었다. 최근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던 김동주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타점, 득점도 없었다. 이 중 2번은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특기였던 홈런도 올시즌 단 한 개밖에 없었다. 시즌 타율은 2할5푼5리. 김동주의 성적표라 하기에는 믿기지 않는 기록이었다. 그러나 두목곰 김동주는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더욱 집중력과 힘을 내줬다. 덕분에 팀 5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최근 팀 연패에 대해 책임감이 많았던 것도 사실. 그러나 베테랑 김동주의 마인드는 역시 강했다. "야구를 하다보면 10연패도 할 수 있는 일이다. 팀적으로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것보다는 서로가 강해져야하고 서로 해야할 몫들이 있으니 그걸 해내면 다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동주는 '오월동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5월만되면 폭발하기 때문. 아직 김동주의 5월은 끝나지 않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