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스포츠 언론들은 올 시즌 전망에서 ‘최고의 선수’로 제임스를 꼽고 있다. ‘USA 투데이’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NBA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제임스를 MVP 1순위에 올려놨다. ‘ESPN’은 총 28명의 필진 가운데 26명이 제임스에게 지지표를 던졌다. ‘CBS 스포츠’는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4명의 전문가 가운데 절반인 2명이 제임스의 MVP 수상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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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제임스의 시대다. 우승을 놓치고 MVP 수상을 걸렀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달리 말하면 제임스에게 올 시즌 우승은 꼭 필요하다. 이번 시즌 우승 여부에 따라 제임스의 역사적인 평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 시즌 우승은 제임스를 외면한 기존 팬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여름 전국 방송을 통한 ‘더 디시전(The Decision, 결정)’ 선언은 클리블랜드 팬들로 하여금 제임스를 증오하게 만든 가장 큰 사건이었다. 제임스의 이적을 두고 “바람피운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한 ‘전설’ 카림 압둘자바의 표현에서도 그러한 분위기는 감지된다.
영웅들의 삶에는 흔히 범접할 수 없는 스토리가 존재한다.
매직 존슨은 1991-1992시즌 전 신체검사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HIV) 판정을 받고 은퇴했으나 해당 시즌 올스타전에 복귀해 25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스타 MVP를 수상했다. 그는 1995-1996시즌 다시 복귀, 32경기를 뛴 후 공식 은퇴했다. 故 월트 채임벌린의 경우 믿을 수 없는 운동능력으로 농구뿐 아니라 육상, 배구, 복싱 등 여러 방면에서 신화적인 기록을 남겼다.
제임스에게는 딱히 신화적이거나 감동적인 스토리가 없다. 친정 팀을 버리고 드웨인 웨이드(32·이하 마이애미), 크리스 보쉬(30) 등 스타들과 의기투합해 우승한 기억이 팬들의 뇌리 속에 박혀 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감동의 요소로 바꾸기 위해서 올 시즌 우승은 꼭 필요하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던컨과의 파이널 전적에서 1승 2패로 열세에 놓여 있는 제임스다. 제임스가 샌안토니오와 파이널 재대결을 펼쳐 승리한다면 2승 2패 동률이 된다. 던컨에서 제임스로, 신구 슈퍼스타가 자연스레 세대 교체되는 모양새가 그럴 듯할 것이다.
이미 역대 ‘톱10’으로 분류되고 있는 그가 이번 시즌 MVP 수상,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면 압둘자바의 수상 횟수(최다 MVP 수상, 6회)에 다가서고, 동포지션 최고 선수 래리 버드(우승 3회)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만 29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향후 더 높은 곳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최근 시카고 불스의 탐 티보듀 감독(56)도 제임스가 앞으로 역대 최고 선수 언저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승 실패시 ‘승리자’의 이미지는 더 내려놔야 한다. 파이널에서 이미 3차례(샌안토니오 2회, 댈러스 매버릭스 1회)나 졌다. 준우승을 차지하거나 파이널 진출조차 하지 못하면 그의 이미지는 더 추락할 것이다. 클리블랜드에는 카일리 어빙(22), 케빈 러브(26) 등 각 포지션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 호화 라인업으로 우승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에게 올 시즌은 터닝포인트다. 역사적인 그의 도전을 전 세계 농구팬들이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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