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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25일(한국시간)부터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한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를 시작으로 다음 주 영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까지 2주 연속 메이저 대회가 열린다.
LPGA 투어가 2주 연속 메이저 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프랑스와 영국에서 잇달아 대회에 참가한 경험도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미국에서 대회에 참가할 때보다 먹을거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유럽은 미국과 비교해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이 많지 않고, 재료를 파는 곳도 드물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레뱅 지역은 그중에서도 유독 한국 음식을 구경하기가 어렵다. 프랑스가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한 나라지만, 한식을 우선하는 한국 선수들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다.
골프장 인근에는 한국식당이 한 곳도 없다. 그나마 쌀국수와 볶음밥 등을 파는 아시안 식당이 몇 곳 있지만, 체력을 보충하고 든든하게 배를 채울 정도는 아니다. 몇 년씩 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이런 사정을 잘 알기에 한국에서부터 직접 음식을 공수해왔다.
김세영(26)도 긴 원정 투어를 위해 한국에서 반찬을 챙겨왔다. 김세영 역시 2주 동안 프랑스와 영국에서 머물러 있을 예정이라 이전에 비해 먹을거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김효주(24)와 최혜진(20)도 한국에서 음식을 해먹을 재료와 반찬 등을 준비해와 매일 한 끼 이상은 한국식으로 먹고 있다. 김효주는 음식점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부친이 직접 인근 마트에서 사온 고기와 식재료로 한식을 만들어 줬다. 그뿐만이 아니라 식사는 물론 경기 중 먹을 수 있는 간식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챙겼다. 대회 첫날 오전 일찍 경기에 나선 김효주는 아버지가 직접 만든 김밥으로 점심을 대신했다.
최혜진은 식단에 더 많은 신경을 쏟았다. 그는 3주 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오픈에 출전했다가 현지에서 회를 먹고 탈이나 고생한 경험이 있다. 탈이 난 최혜진은 그 뒤 열린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을 끝낸 뒤 급기야 병원에 입원해 이틀 동안 치료를 받았다. 그 후유증이 이번 대회까지 이어져 컨디션 관리에 특히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최혜진의 부친 최길호 씨는 “혜진이가 음식을 가리지는 않아 걱정은 없지만, 3주 전 탈이 난 뒤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식사에 더 신경을 쓰고 있으며 하루 한 끼 이상은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재료를 미리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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