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다빈, 女 +67kg 이상급 銀...한국 태권도 '노골드' 마감

한국 태권도 중량급 간판 이다빈.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태권도 여자 중량급 간판 이다빈(25·서울시청)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다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여자 67㎏초과급 결승전에서 밀리카 만디치(세르비아)에게 7-10으로 패했다.

이로써 이다빈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1개도 획득하지 못하고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다빈은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다. 아시안게임에서 2014년 인천 대회 62㎏급,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67㎏ 초과급 우승으로 2연패를 이뤘다.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와 2016년 마닐라 아시아선수권대회 73㎏급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5위 이다빈은 준결승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이 체급 세계랭킹 1위인 비안카 워크덴(영국)를 25-24로 꺾어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직전 회심의 왼발차기가 얼굴에 적중하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인 만디치는 세계랭킹 3위의 강자다. 이다빈은 1라운드에 머리 발차기(3점)와 몸통 발차기(2점)을 허용해 5점을 내줬다. 1라운드를 0-5로 뒤진 채 마친 이다빈은 2라운드 들어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다빈은 2라운드 상대 감점으로 2점짜리 몸통 발차기로 3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후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감점 1점을 받았다. 3-6으로 끌려간 채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다빈은 마지막 3라운드가 시작하자마자 과감한 공격을 시도했다. 종료 50여초를 남기고 주먹 공격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42초를 남기고 몸통 발차기로 2점을 더해 6-6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다빈은 남은 시간 주먹 공격과 몸통 발차기 공격을 잇따라 허용했고 끝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