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지칠 때 쯤 휴식일 다행"

  • 등록 2013-08-23 오후 6:28:38

    수정 2013-08-23 오후 6:38:14

사진=뉴시스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23일 오후 SK와 경기를 앞두고 있는 문학구장 LG 더그아웃. 밤새 내린 비로 폭염이 가시면서 조금은 가라앉은 듯한 분위기였다. 46일만의 연패에 빠진 팀 상황과 맞물리며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연패에 빠졌잖아요.” 가라앉은 이유에 대해 선수들이 농담반, 진담반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기보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조금은 지친 기색을 보였다. 군산, 서울, 인천으로 원정만 6연전이 이어지다보니 더운 여름 체력으로 힘든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김기태 LG 감독도 “나도 긴 원정길이 지루한데 선수들은 얼마나 더하겠나. 분위기가 안좋다기보다 다들 조금씩 지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종반을 향해가는 요즘, LG뿐만 아니라 어느 팀이나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김 감독은 훈련 중 매번 신나게 틀어주는 음악이 이날은 잠잠한 것을 알아채고, 분위기 전환을 위해 SK 구단 측에 이야기해 음악을 틀어달라는 부탁을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연패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최대한 빨리 분위기 전환을 해야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는 게임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한다. 내용은 안좋았지만 얼른 수습하고 바로 제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건 이제 휴식일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LG는 23일 SK와 경기를 치른 뒤 3일을 쉬고 잠실에서 넥센과 2연전을 치른 뒤 다시 이틀을 쉰다. 지친 선수들에 꿀맛같은 휴식을 줄 수 있는 시기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진짜 승부가 이어지는 셈이 된다. 김 감독은 “지금껏 팀이 큰 위기없이 왔는데 조금 지친 요즘이 위기가 아닐까 싶다”면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휴식일이 있어 참 다행이다. 잘 쉬면서 재정비한 뒤 그 다음부터 남은 23경기에선 전력을 다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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