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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모두 차트 커리어가 화려하다. 지난달 MLD엔터테인먼트와 맺은 전속계약이 만료된 모모랜드는 2018년 발표한 ‘뿜뿜’과 ‘배엠’(BAAM)을 히트시킨 바 있다. 히트곡 메이커 신사동 호랭이와 협업한 곡들로 ‘뿜뿜’의 경우 발표된 해 써클차트(구 가온차트) 연간차트에서 쟁쟁한 곡들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이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 관계를 끝낸 브레이브걸스의 경우 2017년 발표곡 ‘롤린’(Rollin)이 2021년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며 크게 히트했다. ‘롤린’은 그해 써클차트 연간차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더해 2020년 발표곡인 ‘운전만해’(We Ride)까지 함께 역주행하며 브레이브걸스는 동 차트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두 팀 모두 음반 파워는 아쉬웠다. 모모랜드는 마지막으로 발매한 피지컬 앨범이 2020년 11월 발매한 3번째 싱글 ‘레디 올 낫’(Ready Or Not)인데 초동 판매량이 약 1800장(이하 한터차트 기준)에 불과했다.
음반 판매는 아이돌 그룹들의 주 수입원이다. 음반판매량 수치가 7년 전속 계약 만료 이후 그룹의 지속 여부를 가를 주요한 판단 지표가 될 수 있단 얘기다.
한 아이돌 그룹 기획사 관계자는 “2010년대 데뷔한 걸그룹들의 경우 대중적인 곡으로 팀을 ‘한 방’에 띄우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보니, ‘팬덤 빌드 업’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뉴진스, 아이브, 에스파 등 4세대 인기 걸그룹들이 잇달아 등장하는 상황 속 팬덤을 쌓아두지 못한 걸그룹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주소녀의 경우 앞선 두 팀과 달리 지난해 음반 분야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성장세가 멈추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들이 지난해 7월 발매한 스페셜 싱글 ‘시퀀스’(Sequence) 초동 판매량은 전작 대비 약 2배 상승한 약 13만장을 기록했다.
음원차트에 강한 ‘한 방’을 날린 히트곡을 만들어내진 못했으나 꾸준한 활동으로 신예들의 등장 속에도 팬덤 확장을 이뤄낸 우주소녀가 소속사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장수 아이돌의 길에 들어서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