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 KO승' 명현만 "경기 해준 바넷에게 감사하다"

  • 등록 2017-08-13 오후 3:42:03

    수정 2017-08-13 오후 3:42:39

크리스 바넷에게 펀치 공격을 퍼붓는 명현만. 사진=로드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크리스 바넷 선수에게 감사하다”

승리하고도 찜찜함을 감추지 못했던 명현만(32·팀강남/압구정짐)이 크리스 바넷(32·강남/압구정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다시 로블로 상황이 나와 난처한 상황이었지만 바넷이 경기 속행을 원해 끝까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41에서 메인이벤트에 나선 명현만이 바넷을 2라운드 1분 48초 만에 펀치에 의한 KO로 제압했다.

이번 경기는 명현만과 바넷의 2차전이었다. 1차전에서 두 파이터는 크리스 바넷의 눈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 TKO로 승리한 명현만과 부상으로 패한 바넷 모두 불만족이었다.

결국 두 파이터는 재대결하게 됐다. 바넷은 완벽히 회복해 경기에 나섰고, KO 의지를 불태웠다. 명현만 역시 확실한 피니쉬를 다짐했다.

하지만 2라운드 도중 명현만의 니킥이 바넷의 급소를 강타했다. 아오르꺼러와의 대결 후 또 다시 나온 명현만의 로블로였다. 당사자인 명현만과 바넷은 물론, 관중들도 안타까워하는 상황이었다. 바넷이 받은 충격은 컸다.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3분이 넘는 휴식을 취하고 나서야 회복할 수 있었다.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승부가 갈렸다. 명현만이 라이트 펀치를 적중시켜 바넷을 쓰러뜨렸다. 앞으로 쓰러진 바넷은 경기 종료 후 일어나려 했지만, 중심을 잡지 못하고 뒤로 넘어졌다.

경기 종료 후 명현만은 곧바로 바넷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로블로에 대해 예민한데 경기 중간에 로블로가 또 나왔다. 바넷 선수 입장에서는 안 해도 될 시합이었는데, 남자답게 경기를 해줬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블로 사건 이후 명현만은 ‘Dangerous’, ‘위험한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명현만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명현만은 “이번 재대결이 부담됐다. 한 달 반 정도 팀원들과 함께 내가 못하는 것을 연습했다. 아오르꺼러 선수와 재대결을 하기 위해 계속 연습하고 있다. 로블로를 다시는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도전을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Dangerous라는 별명이 지금까지는 좋은 의미가 아닌데,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진짜 괜찮은 별명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 성장하는 모습 무조건 보여드릴 테니 앞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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