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린 홈런' 되찾은 한화, LG전 첫 승

  • 등록 2013-05-28 오후 9:30:47

    수정 2013-05-28 오후 10:17:09

8회초 1사 상황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린 한화 김태완이 김태균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한화가 ‘한 방’의 힘으로 LG를 꺾었다.

한화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꼴찌 한화는 8위 NC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올시즌 LG전 첫 승의 기쁨(1승3패)도 맛봤다. 반면 공동 6위였던 LG는 이날 패배로 7위로 떨어졌다.

7회까지 한화 선발 바티스타와 LG 선발 리즈의 호투로 3-3 무승부를 이어갔다. 양팀 모두 나란히 7회까지 8개의 안타와 3개의 사사구를 얻어냈다.

1회 선두타자 이대수의 홈런을 시작으로 기분좋게 출발한 한화는 2회에도 선두타자 최진행의 2루타와 2사 후 터진 추승우, 박노민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바티스타가 3회 1사 2,3루서 이병규의 희생플라이와 4회 문선재와 오지환의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3-3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이 깨진 건 8회였다. ‘한 방’ 덕분이었다. 3번 타자 김태완의 마수걸이포가 터졌다. 이전 세 타석에서 리즈에 고전하며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물러났던 그는 8회 1사 후 정현욱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렸다.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몸쪽 투심 패스트볼(144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올시즌 자신의 첫 홈런이었다. 군 입대 전인 2010년 8월29일 대전 두산전 이후 1003일만에 맛본 짜릿한 손맛이었다.

결국 이 한 방으로 승부는 끝이 났다. 8,9회 위기를 바티스타에 이어 투입된 송창식이 넘겨내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사실 한화는 올시즌 홈런이 가장 적은 팀이다. 팀 홈런 7개로 9개 구단 중 꼴찌다. 팀 홈런이 가장 많은 넥센(36개)과도 엄청난 차이가 날 뿐더러 홈런 1위 최정(SK, 12개) 보다도 한 팀이 뽑아낸 홈런이 더 적다.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단 3명 뿐. 한화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김태균이지만 고작 3개에 그치고 있다.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이 나온 것도 김태균이 4월18일 딱 한 번 기록한 것이 전부다. 20일째 단 한개의 홈런도 없었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박종현)
그만큼 장타력에 있어 큰 부족함을 보였던 한화가 이날 홈런포로 승기를 잡았다. 김태완의 결승포도 승부를 결정짓는데 큰 몫을 했고 1회 이대수의 마수걸이포 역시 초반 기선을 잡고 선발 바티스타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 충분했다.

홈런은 가장 쉽고 완벽하게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방법이자 경기 분위기를 한 번에 가져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공격 수단이다. 한화가 그것도 가장 넓은 구장인 잠실에서 한 방으로 거둔 승리가 의미가 있는 이유다.

특히 3,4,5번 중심타선이 최근 8경기서 타율 3할1푼6리 12타점을 기록하는 등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한화의 대포 본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부분이다. 9개 구단 최고로 평가받던 중심타선이 슬슬 대포를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잊어버린 홈런감을 되찾은 한화 타자들이 20일동안 터지지 않았던 한 방을 계기로 5월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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