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이은 허정무 특집, 2014 브라질월드컵 준비?

  • 등록 2010-08-19 오후 3:35:45

    수정 2010-08-19 오후 3:39:34

▲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에 출연한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2014년 브라질월드컵 MBC 중계는 허정무와 함께?`

MBC와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밀월이 심상치 않다. 4년 후 열릴 브라질월드컵 중계에서 허정무 전 감독을 해설위원으로 영입하기 위한 포석을 깔아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개월도 안 돼 허정무 전 감독을 각각 주인공으로 내세운 예능프로그램인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와 셀러브리티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 것에서 그 같은 분위기가 엿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4일 방송된 `무릎팍도사`에 이어 23일 MBC에서 방영 예정인 다큐멘터리 `나의 일곱 번째 월드컵`에 출연한다. `무릎팍도사`는 유명인사가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인생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털어놓는 프로그램이다.

`나의 일곱 번째 월드컵`은 허정무 전 감독의 40년 축구인생을 총 망라할 예정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허정무 전 감독의 모습과 정성룡, 딸 허화란 씨 등이 말하는 허정무 전 감독을 소개할 예정이다.

두 프로그램을 통해 허정무 전 감독의 다양한 모습이 소개되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로 높아진 허정무 감독의 대중적 호감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MBC로서도 방송을 통한 허정무 감독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미 허정무 감독이 `무릎팍도사` 코너의 게스트로 출연한 `황금어장`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전주 대비 3.6%포인트 상승한 16.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더구나 MBC는 현재 월드컵 등 축구 국가대표 간 A매치 중계에서 해설위원의 에이스 자리가 공석이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활약했던 차범근 해설위원은 2010 남아공월드컵을 단독 중계한 SBS로 떠났다. MBC가 차범근 해설위원만큼 축구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갖춘 해설위원을 새로운 에이스로 영입하고 싶어 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허정무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첫 원정 16강으로 이끌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선수시절 허정무 전 감독은 선배인 차범근 해설위원에 가려 2인자에 머물렀지만 국가대표 감독으로서는 분명 앞섰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선수시절 한국 축구의 영웅으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멕시코와 첫 경기 1대3, 네덜란드와 두번째 경기 0대5 대패로 대회 도중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MBC 스포츠국 한 관계자도 허정무 전 감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해설위원의) 에이스 자리가 비어있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부인은 하지 않았다.

문제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중계권 역시 남아공월드컵을 단독 중계한 SBS가 갖고 있다는 것. 2014년 월드컵의 방송 3사 공동 중계 합의가 선결과제다.

하지만 MBC로서도 공동 중계 합의까지 아무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허정무 전 감독과 관계를 쌓아가는 것은 4년 후 월드컵 중계를 위한 MBC의 발 빠른 준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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