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월 15일 ‘더칸3’ 대회 이후 처음 경기를 갖는 임수정은 중국의 마오닝이라는 선수와 경기를 치른다. 그는 “1 년 만에 다시 오르는 경기인 만큼 결과에 상관없이 KO로 승부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하루 하루 훈련 중 생기는 시퍼런 멍에 놀라면서도 운동으로 인해 생기는 피로도만큼 경기에 대한 의지가 상승 중”이라고도 말했다.
다음은 임수정과의 일문일답.
-지난 대회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지난 2월에 드디어 용인대학교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졸업이 조금 늦어졌다. 졸업 전에도 해오던 일이지만 졸업 후 본격적으로 크로스핏 코치로 일하면서 틈틈이 운동하며 지냈다.
-1년만에 경기를 하게 됐는데 소감은 어떤가.
▲언제나 늘 그렇듯이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하는 경기인 만큼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이 조금 더 크다고나 할까.
-지난 1년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난 1년 달라졌다고 하기 보다는 선수 생활을 한 해 한 해 더해갈수록 선수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 고민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생활을 정리한다면? 이런 고민들...?
-훈련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처음 운동을 시작하고 선수 생활을 하게 해주신 이기섭 관장님이 계신 삼산이글체육관과 동료 선수들이 운동하고 있는 팀치빈, 노재길 선수가 운영하는 K.MAX GYM 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으며 체력훈련으로 크로스핏 운동을 하면서 경기를 준비 중이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처음 봤다. 이전 2009년 10월 경기에서 중국 선수와 경기를 한 적은 있었는데 이번 상대 선수는 그 선수만큼이나 실력 있는 선수라고 들었다.
-상대 영상을 보았나? 평가해본다면.
▲영상을 보는 순간 상대 마오닝 선수는 ‘오랫동안 운동을 해온 선수이구나’라고 느낄 만큼 상대의 운동 경험치를 느낄 수 있었다. 스텝과 테크닉이 좋은 강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가 주는 의미가 있다면.
▲매 순간 대회 출전을 결정할 때마다 하는 생각이지만 경기에 출전하는 건 매번 선택의 순간. 선택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결과를 예상해 본다면.
▲제일 좋은 경기는 관객들이 환호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제가 이기던 지던 KO로 진검 승부를 하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 이번 경기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수정 선수 이후 2 번째로 이지원 선수가 K-1에 진출하게 됐다. 이지원에게 한마디 한다면.
- 이지원과 같이 이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 여자 선수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여자라서 불리해’ 혹은 ‘못해’, ‘안돼’라는 생각을 버리면 시장이 좁은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내게 남자선수들만의 무대인 K-1에 최초의 여자선수로 뛰는 행운이 왔던 것처럼 일단 눈에 보이는 나만의 목표를 먼저 정확히 세워서 달리면 분명 좋은 일 들이 생길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첫째도 둘째도 공부다.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생겨서 요즘 계속 매진 중이다. 아마도 열심히 한다면 격투기 선수로서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인사 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날을 기대하고 있다.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혀달라.
▲확실히 훈련에만 매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운동에 대한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오랜만에 경기 준비를 하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헉’ 소리 날만큼 여기저기 시퍼런 멍에 깜짝 놀라는 하루의 연속이긴 하지만 몸의 피로도만큼 경기에 대한 의지는 계속 상승 중입니다. 승리와 그리고 무엇보다 경기가 끝난 뒤 탈진할 만큼 다 쏟아내는 그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습니다.
-상대 선수에게 한마디 해달라.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한국과 중국. 현장을 찾은 관객들은 물론 티비로 시청하는 모든 팬들이 응원할 수 있는 멋진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지난번 경기에서 경기내용을 떠나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못해 실망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이번 경기는 실수 없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늘 ‘아 내가 격투기선수였지’ 라는 걸 잊지 않게 응원해 주시는 다음 팬카페의 고마운 분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늘 뭔가 마음이 무거웠는데 기회가 생겨 기분좋다.
‘죽겠다~’ 싶을 때마다 힘이 나게 해주셔서 하루하루 무사히 마치고 있다. 좋은 기운 늘 감사 드린다. 마지막으로 잊지 않고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께도. 무지 찐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