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 남자 아이스하키, 최강 러시아에 1골차 석패

  • 등록 2017-03-18 오후 9:34:41

    수정 2017-03-18 오후 9:34:41

세계 최강 러시아를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벌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하키포토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랭킹 2위의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8일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3-4로 석패했다.

한국은 2피리어드까지 0-3으로 끌려 갔지만 3피리어드 들어 3골을 뽑아내며 불 같은 추격전을 펼쳐 러시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23위에 불과한 한국이 랭킹 2위의 러시아를 상대로 1골 차 접전을 펼친 것은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 본선에서도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희망을 밝혔다.

한국은 경기 초반 러시아의 개인기에 눌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러시아는 퍽 소유권을 유지하며 공간을 활용한 날카로운 공격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1분 39초 만에 첫 번째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위 상황)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오히려 숏핸드디골(파워 플레이 상황에서의 실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안톤 센펠드(톨리아티)가 한국 수비지역(디펜시브 존)에서 패스를 차단해 크로스 패스를 뽑아줬고 빅토로 코마로프(톨리아티)가 가볍게 마무리,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1피리어드 종료 2분 59초를 남기고 키릴 카푸스틴(하바롭스크)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1피리어드를 마쳤다.

1피리어드에 유효 슈팅을 4개 밖에 날리지 못할 정도로 밀렸던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 조금씩 공격에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러시아 골문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알렉스 플란트(안양 한라)의 크로스체킹 페널티로 수적 열세에 몰려 있던 2피리어드 10분 9초에 키릴 세미노프(노보쿠즈네츠크)에게 파워 플레이 골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갔다.

2피리어드까지 고전하던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불 같은 추격전을 펼쳤다.

대추격의 신호탄은 안진휘(안양 한라)가 쏘아 올렸다. 안진휘는 2피리어드 시작 40초 만에 왼쪽 페이스오프 서클에서 러시아 골대 왼쪽 탑 코너를 찌르는 슈팅으로 만회골을 뽑아냈다.

안진휘의 골로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파상 공세를 펼치며 러시아를 당황시켰고 3피리어드 13분 18초에 김기성(안양 한라)-김상욱(안양 한라) 형제가 엔드라인 근처에서 나온 상대 턴오버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며 한 골 차로 따라 붙었다.

러시아 수비수가 엔드라인에서 넘어지며 흐른 퍽을 골 크리스 앞에서 잡은 김상욱(안양 한라)은 왼쪽에서 따라 들어오는 김기성에게 패스를 내줬고 김기성이 날카로운 스냅샷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의 예상치 못한 맹공에 당황하던 러시아는 3피리어드 13분 18초에 블라디슬라브 유세닌-비야체슬라브 유세닌 쌍둥이 형제의 득점으로 다시 달아났다.

백지선 감독은 경기 종료 3분 53초를 남기고 타임아웃을 부른 데 이어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을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곧바로 에릭 리건(안양 한라)의 장거리 리스트 샷으로 러시아 골망을 흔들어 1골 차로 따라붙었다.

백지선 감독은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거듭 달튼을 빼고 마지막 총력전을 벌였다. 하지만 끝내 동점골을 뽑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과 러시아의 아이스하키 대표팀 친선 경기 2차전은 1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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