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은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홈런 포함 5피안타 1사사구 1실점(1자책), 호투하며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출발부터 내리 2연승을 따냈던 윤희상. 그러나 이후 한 달여간 네 게임에서 난조에 시달리며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유인구 승부, 변화구 위주의 도망가는 피칭때문이었다는 자체 분석이었다. 초반 상승세 이후 조금씩 욕심이 생겨난 것도 그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했다.
그리고 그는 이를 앙 다물었다. 이기든 지든, 적극적인 피칭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위기관리 능력도 좋았다. 1회와 2회, 4회 모두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지만 실점까지 허용하지 않았다.
1회엔 이대형을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내보냈고 야수 실책까지 겹쳤지만 2사 후 정성훈을 땅볼 유도, 실점하지 않았다. 이병규에게 2루타를 맞은 2회에도 땅볼 2개와 뜬공을 섞어 범타. 4회엔 2사 3루서 서동욱과 심광호를 모두 변화구로 삼진 처리했다.
SK는 최근 선발난에 시달렸다. 로페즈가 부상으로 선발 전열에서 이탈했고 마리오도 잘 던졌지만 연이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선발진 붕괴로 불펜에도 다소 과부하가 걸렸던 상태. 그런 가운데 나온 윤희상의 호투는 SK 마운드에 숨통을 터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팀을 다시 1위로 올려놓는 호투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윤희상은 "안타를 얻어 맞더라고 공격적으로 가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결과가 안좋았을 때를 되돌아보니 내 스타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유인구, 피해가는 피칭보다는 맞으면서 배우자 싶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갔던 게 좋았다. 초반 2게임 승리를 따낸 것도 그렇고 실력보다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항상 내가 발전해가고 있다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