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황금의 도시, '황금기사의 성'으로 편견 없앨 것"

최필곤 KBS PD 기자간담회
새로운 학설 기초로 신라 조명
"경주, 최초의 계획 도시이자 황금의 도시"
  • 등록 2017-03-02 오후 1:09:12

    수정 2017-03-02 오후 1:09:12

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대륙의 동쪽 끝, 황금으로 뒤덮인 도시라는 표현이 흥미를 끌었습니다.”

경주가 황금의 도시로 바뀐다. 3일 첫 방송하는 KBS1 다큐멘터리 ‘신라왕경복원프로젝트-황금기사의 성’(이하 황금기사의 성)은 신라의 수도 경주의 도시계획과 건설과정을 UHD로 복원한다. 1000여 년 동안 번성했던 고대도시의 건설과정을 토목과 건축 등 인프라 중심으로 살펴보고 당시의 시간과 공간을 살펴본다.

최필곤 KBS PD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취재진과 만나 ‘황금기사의 성’에 대해 “신라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한다”며 “‘동방의 엘도라도’라 불린 신라의 수도 경주의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고구려와 백제보다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은 신라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황금기사의 성’은 아랍의 학자 알 이드리시가 쓴 ‘천애횡단갈망자의 산책’에서 시작한다. 9~12세기 아랍인들의 이상향이었던 신라의 경주가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출발선이다. 비잔틴제국의 콘스탄티노플과 더불어 세계 역사상 유례없이 천년 동안 수도로 번영했던 이유를 뒤쫓는다.

‘황금기사의 성’은 1년 반에 걸친 제작기간 동안 총 8억여 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를 투입해 만들었다. 1부와 2부에서는 경주라는 도시를 처음으로 세운 마립간의 이야기를 드라마타이즈로 구성한다. 3부와 4부는 경주를 직접 찾은 제작진의 모습을 카메라로 따른다.

최필곤 PD는 ‘황금기사의 성’의 특징에 대해 “건축과 토목을 기초로 ‘왕경’ 혹은 ‘금성’이라 불린 경주를 뒤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며 “경주는 비밀이 많은 도시다. 덜 알려졌지만 최근 고고학적인 성과물이 나오면서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큐멘터리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기초로 최근 등장한 학설을 기초로 만들었다. 기존 역사서에서 본 경주와는 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필곤 PD는 10여 년 동안 KBS 역사 다큐멘터리 ‘역사스페셜’을 만들어온 베테랑이나 신라를 다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신라가 주목받고 있다고 하나 다큐멘터리는 흔치 않다. 고구려를 무너뜨리고 영토를 좁힌 나라라고 하지만 화려한 문화를 자랑했다. 이번 ‘황금기사의 성’을 통해 선입견이 사라졌으면 한다”고 바랬다.

KBS는 최근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화랑’을 제작해 방송한 바 있다. 최 PD는 “드라마 속 신라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고증에 집중해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 2부에 등장하는 황룡사를 재현하기 위해 총 1800페이지가 넘는 관련 서적을 독파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최필곤 PD는 역사 다큐멘터리의 역할에 대해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학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사실 대중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며 “새롭게 등장한 역사학을 대중에 쉽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아들이 ‘황금기사의 성’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더니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역사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뿌듯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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