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역 선수 복귀, 시너지가 포인트다

  • 등록 2016-09-05 오후 1:35:46

    수정 2016-09-05 오후 1:35:46

안치홍. 사진=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가을이 시작되며 한국 프로야구도 한층 풍성해졌다. 9월 확대 엔트리 시행으로 1군에 5명씩 더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병역 의무를 마친 선수들의 복귀가 4일 경기부터 이뤄졌다.

안치홍(KIA) 전준우(롯데) 홍상삼(두산)이 가장 대표적인 군 전역 선수들이다. 이들은 4일부터 곧바로 팀에 합류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단순히 이들의 가세가 무조건 팀 전력의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할 수는 없다. 기대치 만큼의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기존에 그들의 자리를 맡았던 선수들의 활약도 역시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경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들어 온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 보다 좋은 기량을 보여줄 때 진정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엔트리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자원도 한정돼 있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9명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가장 어깨가 무거운 선수는 안치홍이다. 가장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만큼 해야 할 것들도 매우 많다.

KIA는 올 시즌 2루수로 모두 10명의 선수를 기용했다. 시즌 초반, KIA의 2루는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서동욱이 이적해 오며 많은 것이 달라졌다. 서동욱은 트레이드 후 주전 자리를 꿰차며 735.2이닝 동안 KIA의 2루를 책임졌다. 그가 외야로 나간 경기서는 김주형이 2루를 맡았다.

서동욱은 타율 2할9푼9리, OPS 0.904를 기록했을 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다. 여느 팀의 2루수와 견줘봐도 뒤질 것 없는 활약이었다. 특히 16개의 홈런을 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주형도 이에 못지 않았다. 타율 2할9푼에 15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안치홍이 들어오게 되면 이 중 한 명은 벤치를 지켜야 한다. 따라서 안치홍은 이들보다 좋은 성적을 낼 때 KIA는 진정한 전력의 플러스 요인을 갖게 된다.

전준우나 홍상삼은 상대적으로 어깨가 가벼운 편이다. 롯데는 중견수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조기 이탈하며 생긴 공백이다. 전준우가 군 복무 이전의 모습만 유지해 준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홍상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두산은 정재훈 부상 이후 여전히 불펜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 마무리 이현승도 흔들리고 있다. 홍상삼 역시 기본 기량만 보여줘도 쉽게 플러스 전력이 될 수 있다.

과연 군 전역 선수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으로 모두 플러스 전력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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