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넘치는 북한 대표팀, 정치적 질문에는 "축구만..."

  • 등록 2013-07-19 오후 6:11:12

    수정 2013-07-19 오후 6:14:14

2013 동아시안컵 경기를 앞둔 북한 축구대표팀 수석코치 개념인 김광웅 책임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동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광웅 기술감독과 주전 공격수 김성희에게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우리 팀의 수준은 높다”는 것이었다.

김광민 총감독 대신 이번 대회에서 실질적으로 팀을 이끌게 될 김광웅 기술감독은 “이번에 참가한 우리 팀 선수들은 다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됐다. 수준도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여자축구는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지금 온 선수들은 유소년때부터 좋은 교육 환경 속에서 키워진 선수들이다. 대담하게 경기에 임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팀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우리가 우승할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북한 대표팀의 간판스타로 활약 중인 김성희 역시 “우리 팀 수준은 상당히 높다. 우리의 각오는 경기장에 나서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며 “모레 있을 남측과의 첫 경기에서 그동안 싸웠던 경험을 주고 받으면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자회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국 기자가 ‘북한’이라는 표현을 쓰자 김광웅 기술감독이 “북측이라는 표현을 써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지만 강한 불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선 철저히 말을 아꼈다.김광웅 기술감독은 한 외신기자로부터 경색된 남북한 관계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잠시 당황해하는 기색을 나타낸 뒤 “우리는 축구를 하러 온 것이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축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질문을 던진 외신기자의 돌발행동에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김광웅 기술감독이 잘 대처하면서 순간의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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