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경험이 적은 후배 프로가 음료수를 건네며 하소연을 한다. “한 어르신께 혼났습니다”는 말로 시작된 후배의 사연은 이랬다. 20년 구력에 싱글 스코어도 쳐봤던 노신사가 최근 샷이 무너져 교정을 받으러 왔고, 오른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모습에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서 후배는 하프스윙을 권했다. 그러자 노신사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득달같이 화를 낸 것이다. 후배는 “똑딱이(1/4 스윙)라도 시켰으면 클럽으로 맞았을 꺼에요”라고 허탈하게 웃었다.
소위 똑딱이는 초심자들이 배우는 것이라 여기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똑딱이를 정확한 동작으로 하지 못한다. 심지어 별개의 스윙 동작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똑딱이란 몸의 축을 중심으로 좌우 1/4스윙의 흔들리는 모습이 시계추를 닮았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이 동작을 좀 더 크게 하면 하프 스윙이 되고, 좀 더 크게 하면 풀 스윙이 완성된다. 별개의 스윙 비법이 아닌 축소판일 뿐이다. 똑딱이를 스윙의 90% 이상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윙을 익히는 순서는 풀 스윙을 익히고 점차 작은 스윙으로 연습하는 방법과 작은 스윙을 하면서 크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똑딱이라 불리는 작은 스윙을 경험하게 된다. 똑딱이를 별개의 스윙, 초보자만 하는 스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다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이다.
(정리) 김인오 기자
(사진) 한대욱 기자
▲양기욱 프로
-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마두점)
-경희대 체육과학대학 체육학과 졸업
-KPGA 준회원(티칭)
-USGTF 정회원
-골프 생활체육지도자 3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