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룬 아메리칸 드림"..카를로타 시간다, 연장 끝에 LPGA 생애 첫 우승

  • 등록 2016-10-16 오후 4:55:20

    수정 2016-10-16 오후 4:55:20

카를로타 시간다가 16일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
[인천=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4년 만에 한국에서 꿈을 이뤘다. 2전 3기. 두 번의 연장전에서 우승컵을 들지 못한 ‘징크스’에서도 벗어났다.

시간다는 16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클럽(파72·636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시간다는 앨리슨 리(미국)와 공동 선두로 정규라운드 72홀에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우승컵의 주인은 첫 번째 연장전에서 결정됐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낸 시간다는 파에 그친 앨리슨 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LPGA 투어에 진출한 시간다는 4년 만에 기다리던 첫 우승을 일궈냈다. 연장전 패배 ‘악몽’도 제대로 날려버렸다. 시간다는 2014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에게, 올해 6월에는 김세영을 상대로 연장전에서 대결했지만 결국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획득한 시간다는 시즌 상금은 82만4465 달러로 늘렸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시간다는 아버지의 권유로 5살 때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스페인 출신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을 존경하는 선수다. 2011년 처음 도전한 LPGA 투어 Q스쿨을 한 번에 통과할 정도로 실력이 입증됐으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스페인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단독 선두 앨리슨 리에 5타 뒤진채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시간다는 L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0.65야드로 이 부문 7위를 달릴 정도의 장타력을 매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몰아쳤다. 앨리슨 리는 3타를 잃어 리더보드 최상단은 시간다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첫 우승을 앞둔 탓인지 시간다의 샷은 후반으로 갈수록 무뎌졌다. 14번홀부터 18번홀까지 무려 4타를 까먹어 결국 앨리슨 리에게 연장전을 허용했다.

두 선수 모두 우승이 절실한 상황에서의 ‘외나무 다리’ 승부는 첫 번째 연장전에서 막을 내렸다. 시간다는 자신의 세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앨리슨 리의 세 번째 샷은 그린을 벗어났다. 앨리슨 리는 홀을 향해 회심의 어프로치 샷을 했다. 홀로 직진하던 볼은 애석하게도 홀 앞에서 멈췄다. 시간다는 가볍게 버디를 성공, 스페인 동료 선수들과 생애 첫 우승을 기쁨을 만끽했다.

에비앙챔피언십, 레인우드 클래식, 푸본 타이완 클래식 등 최근 3차례 대회에서 이어진 LPGA 투어 한국 선수 우승 행진은 시간다의 우승으로 중단됐다.

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민선(21·CJ오쇼핑)은 공동 3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고, 허미정(27·하나금융)이 공동 5위(7언더파 281타), 배선우(22·삼천리)가 공동 7위(6언더파 282타), 그리고 김인경(28·한화)이 공동 10위(5언더파 283타)에 자리했다.

박성현(23·넵스)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공동 13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공동 51위(3오버파 291타)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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