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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20억원vs2000만원. 100배의 격차는 좁혀질 수 있을까?`
유재석, 강호동처럼 되겠다는 꿈을 좇아 지난 2007년 한 방송사 공채 개그맨에 합격해 데뷔를 한 A씨. 그는 지난 2년여 동안 물불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그 덕인지 이제 제법 유명세를 탔고 얼굴을 알아보는 팬들도 생겨났다. 운도 따랐는지 다른 공채 개그맨 동기들보다 일도 좀 많았다.
그런 그의 지난해 총 소득은 2000만원이 채 안됐다. 국내 예능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스타로 꼽히는 유재석, 강호동과 비교하면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액수다.
유재석과 강호동의 수입은 예능에서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09년 국정감사에서 강호동은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로 4억4600만원, 유재석은 같은 방송사의 `해피투게더`로 4억4200만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또 KBS보다 상대적으로 출연료가 높은 MBC, SBS 예능프로그램도 고정 출연을 하고 있고 CF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두 사람 모두 연간 수입은 각각 20억원 정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화려함만 바라보며 발을 내디딘 연예계지만 A씨는 빈익빈 부익부가 극심한 현실을 먼저 절감하게 된 것이다. 실제 한국방송영화공연연예인노조(이하 한예조) 조사에서도 지난해 MC, 탤런트 등을 모두 포함한 실연자 중 방송활동 소득이 없는 사람이 40%, 1000만원 이하인 사람이 30%를 넘었다고 한다.
게다가 개그맨이 되기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A씨는 매달 월세로 40만원, 휴대전화 이용료 등을 포함하면 아무리 아껴 써도 1개월에 70만~80만원은 고정 지출로 빠져나갔다. 먹고 살기도 벅찬 수입이다.
그럼에도 A씨가 개그맨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선배들의 과거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유재석은 메뚜기 탈을 쓰고 개그를 하는 등 10여년 간 무명생활을 거쳤다. 유재석의 별명이 아직도 `메뚜기`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호동도 씨름 천하장사 출신이지만 바보 역할로 개그맨으로서 신인 시절을 보내는 등 적잖이 고생을 했다.
A씨는 자신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제인가는 빛을 볼 날이 있을 거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이들의 뒤를 좇고 있다.
A씨가 유재석, 강호동을 대신해 후배들에게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할 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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