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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 멤버들은 지난달 31일 계약이 종료됐다. 지난해 6월16일 종방한 Mnet 연습생 오디션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국민 프로듀서’들의 선택을 받으며 뜨거운 관심 속에 탄생한 워너원 멤버들이 이제 각각의 소속사로 돌아간다. 워너원으로서 활동은 2019년 1월 열리는 대중음악 시상식 참석과 1월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콘서트 ‘Therefore’만 남았다. 티켓은 예매 오픈 직후 동이 났다. 4일간 8만여 명의 관객들이 모여든다는 것은 워너원의 마지막 공연이 팬들에게 얼마나 큰 아쉬움인지를 대변한다. 하지만 워너원은 그 동안 남긴 기록들로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와 팬들 마음에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관측된다.
◇ 멤버 각각 총 정산금 10억 이상
이데일리 취재 결과 각각의 소속사들은 멤버들의 개별활동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지난 10월까지 최소 18억원 정도씩을 정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들은 소속사들과 5대5 또는 6대4의 비율로 분배 계약을 맺었다. 8억~9억원이 멤버들의 몫이다. 11월과 12월 활동, 1월 콘서트, 아직 집계되지 않은 음원, 음반 판매에 따른 수익금 정산이 남아있다. 멤버들 각자가 10억원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은 총 매출액에서 활동에 동반되는 의상,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등의 스태프 비용, 이동, 식대, 공연장 대관, 앨범 및 뮤직비디오 촬영에 소요되는 각종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의 일정비율을 분배받는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워너원을 만들고 앨범 등을 제작하는 CJ ENM이 25%, 매니지먼트를 맡은 YMC엔터테인먼트가 25%씩을 받고 나머지 50%를 소속사와 멤버들 나누는 형태로 계약이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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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은 앨범 판매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 음원이 앨범 발표 때마다 차트에서 줄세우기를 한 것과 맞물려 매번 6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하자마자’라는 단서를 달면 독보적인 성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2018년 3월 발매한 ‘0+1=1(I PROMISE YOU)’는 상반기까지 82만3141장이 판매됐다. 6월 발매한 ‘1÷x=1(UNDIVIDED)’는 역시 상반기까지 63만9955장이 팔려나갔다. 데뷔 앨범 ‘1X1=1(TO BE ONE)’이 올 상반기까지 76만장, 리패키지 앨범 ‘1-1=0(NOTHING WITHOUT YOU)’는 같은 기간 64만장을 돌파해 그 동안 집계된 앨범 판매량은 300만장에 육박한다. 2019년 하반기 집계와 11월 발매한 정규앨범 ‘1¹¹=1(POWER OF DESTINY)’ 판매량은 빠져 있는 수치다. ‘1¹¹=1(POWER OF DESTINY)’는 11월에만 53만3501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1년 6개월 동안 350만장에 가까운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 ‘신인상→대상’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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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은 지난해 8월7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데뷔 첫 무대가 ‘쇼콘(쇼케이스+콘서트)’이라는 새로운 형태였다. 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자신이 있었고 실제 티켓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공연문화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올해 1월 열린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콘서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첫번째 단독 콘서트는 월드투어로 장식했다. 지난 6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호주, 대만, 필리핀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콘서트를 진행했다. 데뷔 1년도 안돼 첫 콘서트를 월드투어로 개최한 것 역시 K팝 첫 기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워너원이 가요계에 만들어낸 파장은 상당히 컸다. 연습생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짧은 시간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려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그렇게 완성된 그룹이 최단시간 각종 성과지표에서 최정상급 성적을 올렸다는 점에서 업계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활동 종료에 아쉬움도 있지만 그들이 각각의 소속사에서 이뤄낼 성과들은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