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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얼굴엔 땀범벅이었다. 그 땀방울은 달콤한 승리의 열매로 보상을 받았다. 두산 김승회가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두산은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11-2, 승리를 거뒀다.
그 중심엔 김승회가 있었다. 7회까지 던지면서 단 1실점, 쾌투했다. 4피안타, 3사사구. 최고구속은 144km. 구속이 빠른건 아니었지만 힘있고 묵직한 직구로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1사 후 김성현에게 몸에 바짝 붙인다는 것이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정근우에게 중전 안타를 뺏겨 1사 1,3루. 다음 타자 박재상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실점했다.
6회엔 최정의 3루타, 정진기의 볼넷으로 2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김강민을 뜬공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공격적인 피칭 덕분에 투구수 조절도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7회까지 91개밖에 되지 않았다.
김승회는 올시즌 팀의 5선발로 맹활약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2패, 평균자책점 4.40. 기록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첫 선발 경기(4.2이닝)를 제외하고는 5회까지 두 번, 7회까지 두 번을 책임져주면서 제 역할을 십분 발휘해줬다. 8개 구단 중 최고의 5선발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특히 팀 5연패 후 3연승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있는 호투였다. 경기가 끝난 후 김승회는 "오늘 컨디션이 좋았고 공격적인 투구가 좋았다. 직구 볼끝이지난 경기보다 좋아진 느낌이라 많이 던졌다. 결정구도 직구 노리는 타자에게 포크볼을 던졌는데 그게 잘 먹힌 것 같다.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팀 분위기가 올라가는데 일조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