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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련은 지난 4일 방송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화에서 인권과 노동 관련 사건 변호에 힘쓰는 ‘류재숙’ 변호사 역을 맡아 고품격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류재숙은 변론준비기일, 법원 앞에서 머리띠를 두른 채 원고들과 함께 ‘미르생명의 성차별적 구조조정 규탄’ 시위를 하며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그녀의 어투와 행동에서부터 이미 시원시원하고 화통한 여장부 성격임이 짐작된 상황. 당당하고 단호한 태도로 증인을 심문하며 변론 기일을 마친 재숙은 가치 판단에 흔들리는 우영우(박은빈 분)에게 판사와 검사는 일 ‘사’자를 쓰지만 변호사는 선비 ‘사’자를 쓴다면서 “우리는 선비로서, 그러니까 한 인간으로서 의뢰인 옆에 앉아있는 거예요. ‘당신 틀리지 않았다’, ‘지지한다’ 그렇게 말해주고 손 꽉 잡아주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그녀의 가치관을 알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이봉련은 특별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한 회차 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을 이끌었다. 이봉련은 재숙의 인간적인 매력과 그가 갖고 있는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한층 극대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연기 방식으로 당당하고 빛나는 인권 변호사의 모습을 그려내며 설득력을 더했다. 이에 이봉련의 연기는 안방극장에 쾌활하지만 담담하게 위로를 전하며 특별 출연의 의미를 전하기 충분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뮤지컬 ‘포미니츠’는 오는 14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