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프로 원년인 1997년부터 한 시즌도 쉬지 않고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경복고와 연세대를 거쳐 기아산업에서 뛰던 유 감독은 28세라는 이른 나이에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코치로 전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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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1998년 5월 마침내 역대 최연소로 감독직을 맡았다. 35세에 인천 대우 제우스 사령탑에 오른 그에게는 기대보단 우려의 시선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일찍 지휘봉을 잡은 것은 그만큼 좋은 감독으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그는 미국프로농구(NBA)의 로렌스 프랭크 전 감독과 비교되곤 했다. 프랭크 감독은 지난 2000년 미국프로농구(NBA) 뉴저지 네츠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있다가 2004년부터 감독이 된 인물이다. 프랭크 감독도 유 감독과 마찬가지로 한 때 리그 최연소 감독이었다.
밑바닥부터 시작한 유 감독은 2004-2005시즌 울산 모비스로 이적했다. 부임 10년 만에 팀을 4차례 우승으로 이끈 그의 성공 비결은 압박 수비와 조직력이다.
팀에는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 등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사실 젊은 감독은 스타급 선수들을 다루는 데 애를 먹지만 허재 감독과 유 감독만은 예외였다.
기본기를 중시한 그는 지난해 대표팀을 맡는 기간 동안 코치들에게 특별한 체력프로그램을 지시, 선수들의 체력 강화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드래프트 11순위 이대성을 스타급 선수로 키운 그의 안목도 훌륭했다. ‘원칙주의’에 바탕을 둔 철저한 선수 관리는 그의 성공 비결 가운데 빼놓아선 안될 요소 중 하나다.
그는 오는 8월 열리는 스페인 농구월드컵과 가을에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돼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 감독은 10일 창원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창원 LG세이커스를 물리치고 우승(4승 2패)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눈물을 보였을 만큼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코치 시절을 포함해 지도 경력이 어느덧 15년을 훌쩍 넘은 유 감독이다. 하지만 그의 나이는 아직도 감독으로서 많은 나이가 아니다. 한국 농구의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감독으로서 그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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