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밤` 복귀 김건모 "음악이 입시되는 현실 슬프다"

  • 등록 2011-11-29 오후 3:05:12

    수정 2011-11-29 오후 4:46:46

▲ 김건모(사진제공=미디어라인)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음악이 입시가 되는 현실이 슬프다."

가수 김건모가 MBC `우리들의 일밤`의 새 예능 코너에 복귀하는 소감을 이같이 밝혀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나는 가수다`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뼈있는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김건모는 29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에서 MBC `우리들의 일밤` 새 코너 `뮤직 버라이어티 룰루랄라'(연출 제영재 최민근·이하 '룰루랄라')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가 지난 3월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 에서 탈락 후 재도전 논란을 일으키며 자진 하차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나는 가수다` 때는 사실 예능인 줄 알고 나왔는데 아니었다"며 "이번에도 예능이 아닐 것으로 생각했는데 같이 하는 사람들(조PD 김용만 정형돈 지상렬 박규리 방용국 지나)이 약간씩 부족한 사람이라면 재밌겠다. 잘난 척하는 사람이 없을 것으로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송을 통해 진행하는 콘서트에 대해 "콘서트는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자유로운 느낌이다. 사실 음악이 입시가 되는 현실이 슬프다"며 "음악은 꼭 시작하기 10초 전부터 무게 잡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정말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 게 음악이 아닐까. 음악이 얼마나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는 가수다`를 겨냥한 듯한 발언이었다. 함께 한 김용만이 "김건모 씨는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런닝맨`하고 대결하는 게 아니라 혼자 `나는 가수다`와 대결하고 있다"고 말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김건모는 이에 "`나는 가수다`를 말하는 것도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후회하지도 않는다. `나는 가수다` 덕분에 13집이 나올 수 있었고 이분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요즘 우후죽순 생겨난 음악 관련 오디션 프로그램들까지 포함해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조PD 역시 "김건모 선배가 출연한다고 해서 마음이 움직였다"며 "이제 술만 마시는 관계가 아니라 둘이서 건설적으로 뭔가를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프로그램 출연 동기를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 프로그램은 한 번 녹화하고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계속 음악적으로 생각하고 작업을 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건모 형과 방송을 해 나가면서 함께 음악 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12월11일 첫 방송을 앞둔 `룰루랄라`는 임재범이 출연했던 `바람에 실려`의 후속 코너다. 출연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과 음악적 역량으로 전국을 누비며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특별 콘서트를 펼칠 계획이다. 매회 다양한 음악 레퍼토리와 직접 제작한 신곡으로 음악의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맞춤형 처방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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